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예고한 철강·알루미늄 25% 관세 부과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시험대에 섰다. 한국은 기존의 철강 쿼터제 적용국에서 빠지는 대신 고관세를 물게 되면서 대미 수출 시 가격 경쟁력이 약화할 상황에 놓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와 중국의 철강 감산이 맞물리며 국내 철강업계에 또 다른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은 12일 0시(현지시간)부터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미국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29억 달러(약 4조2140억원)로, 캐나다·멕시코·브라질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인해 국내 철강 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저하와 수출 물량 감소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는 기대를 걸만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LNG 운송에 필요한 파이프와 운반선 등 철강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알래스카가스라인개발회사(AGDC)는 해당 프로젝트에 약 1300㎞에 달하는 파이프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산 강관(철로 만든 관)이 미국 시장에서 강한 입지를 갖고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중국의 대규모 철강 감산도 중요한 변수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지난 5일 철강 생산량 감축을 공식화했다. 업계에서는 연간 5000만t 규모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 이는 지난해 한국 철강 생산량(6350만t)의 80%에 해당한다. 중국발 철강 저가 공급이 줄어들면 국제 철강 가격이 올라 국내 기업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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