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첫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 개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정황이 포착됐다. ‘하늘의 눈’ 역할을 하는 AE W를 갖춘다면 북한의 공중 탐지 능력이 대폭 향상될 전망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5일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을 촬영한 상업 위성사진을 통해 공항의 정비 격납고 옆에 세워진 일류신(IL)-76 항공기 동체 상단에 ‘레이돔’이 장착됐다고 밝혔다. 레이돔은 레이더와 돔의 합성어로 항공기 외부에 부착된 레이더 안테나의 방수, 방진용 덮개다. 레이돔 설치 등을 근거로 38노스는 북한의 첫 AEW가 완성 단계라고 평가했다.
위성사진을 보면 레이돔에 삼각형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중국의 AEW에서 보이는 형상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국으로부터 기술이 지원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국이나 러시아는 해당 모양을 쓰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북한이 중국의 기술을 도용 내지 모방했을 거라는 추정도 나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은 “김정은은 군을 강조하는 사람이고 러시아, 중국 등의 무기에도 관심이 많다”며 “중국이 직접 기술을 전수해줬다기보단 중국 것을 보고 따라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레이돔을 설치한 IL-76은 고려항공 소속 화물기로 쓰이던 3대 중 하나로 추정된다. 2023년 10월부터 본격적인 개조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파악된다. AEW는 상공에서 감시 레이더를 통해 적의 항공기·선박을 탐지한 뒤 실시간으로 보고해 아군 전투기를 지휘·통제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일반 화물기에 고도의 레이더 기술이 장착된 형태라 제 기능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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