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 얼마나 힘드셨어요. 하나님의 위로가 함께하시길.” 최근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와 농업 선교에 헌신하던 김창열(88) 이리문(58) 선교사가 강도의 습격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한 뉴스에 달린 이 댓글엔 1300명 이상이 ‘좋아요’를 눌렀다.
인류애를 가지고 가난한 이들의 삶을 돌보다 불의의 희생을 당한 선교사들을 추모하는 따뜻한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선교사들의 희생이 하나의 밀알이 돼 마다가스카르에 꽃필 줄 믿는다”고 적었다. “가난한 이들의 영혼과 삶을 위해 헌신하신 두 분 선교사님을 기억하며 더욱 선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도 있었다.
그저 슬퍼하거나 두려워하는 대신 선교의 뜻이 이어지길 기도하고 선교의 의미를 되새기는 목소리도 주목받았다. ‘하나님이 계시다면 왜 이런 죽음을 허락하시는가’라는 질문에 “너무 슬픈 일이지만 죽음도 하나님의 섭리 안에 있으며 이 땅에서 다시 보지 못할지라도 천국에서 다시 만날 소망이 있다”고 답한 글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유가족은 3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시골 교회 출신으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마다가스카르를 섬겨온 무명의 선교사님들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현지 사역자들이 선교사들의 사명을 잘 이어갈 수 있도록 기억하고 기도해 달라”고 말했다.
김 선교사와 이 선교사는 교회 텃밭을 주민들에게 제공하며 바닐라나무 등유실수 묘목을 재배해 생계를 돕고 우물 파기와 교회 개척 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던 중 지난달 21일 강도의 습격을 받아 숨졌다. 두 선교사의 장례식은 오는 11일 전남 벌교의 영송교회에서 오전 11시 진행될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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