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질하러 극장 가실래요?”… 복합 문화공간 변신하는 극장

Է:2025-02-27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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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방송·문화]

OTT 등장에 차별화 필요성 커져
CGV ‘뜨개상영회’ 정기 진행키로
싱어롱·리액션 등 이색 행사 늘려

극장이 단순히 영화를 관람하던 공간에서 다양한 문화 체험을 하는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서울 광진구 CGV강변 씨네&포레에서 진행된 뜨개상영회 모습. CGV 제공

극장이 이색 문화 체험 공간으로 빠르게 진화 중이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등장으로 영화를 보는 것만으론 극장의 경쟁력을 담보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영화를 색다르게 보는 경험을 제공해 극장에 올 이유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CGV는 뜨개질하며 영화도 관람할 수 있는 ‘뜨개상영회’를 매월 정기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CGV강변 씨네&포레는 지난달 한국영화 ‘리틀 포레스트’ 뜨개상영회를 진행했는데 전석 매진되며 ‘뜨개인’들의 호응을 얻었다. CGV는 뜨개질하기 편하도록 상영관 내 조도를 높이고, 뜨개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잔잔한 분위기의 한국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상영했다.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영화관에 모여 영화와 취미를 함께 즐기는 색다른 광경이 펼쳐졌다.

관객들의 새로운 니즈를 확인한 CGV는 전국 10여개 지점에서 이를 확대 진행키로 했다. 27일을 시작으로 CGV는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 저녁시간대에 상영회를 진행한다. 이달에는 관객들이 한국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를 함께 관람하며 뜨개질을 즐길 예정이다.

업계는 영화의 특성에 맞는 이색 상영회를 꾸준히 선보여 왔다. 라이브 공연 실황영화나 뮤지컬 영화 등에서 도입한 싱어롱 상영회가 대표적인 예다. 상영관에서 자유롭게 응원하고 함성을 지르며 노래 부르고 춤출 수 있는 상영회로 마치 실제 콘서트에 온 것 같은 현장감을 다른 관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다.

J팝 대표가수 요아소비의 첫 대규모 돔 콘서트를 담아낸 ‘극장판 요아소비 5주년 기념 돔 라이브 2024 초현실’은 개봉 첫 주말인 지난 22, 23일 CGV강변, 광주금남로, 대구아카데미, 서면상상마당 등에서 싱어롱 상영회가 진행됐다. 지난 16일엔 ‘아이유 콘서트 : 더 위닝’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아이유 응원봉 ‘아이크’를 들고 응원법을 외치거나 자유롭게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는 응원 상영회가 열렸다.

로맨스물이나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의 경우 커플 상영회를 진행하기도 한다. 지난 연말 개봉한 밀실 스릴러 ‘히든페이스’는 연인과 함께 영화를 관람하도록 하고 이벤트 경품으로 와인을 증정하는 커플 상영회와 마음껏 영화에 반응하며 볼 수 있도록 한 리액션 상영회를 CGV영등포, 메가박스 코엑스,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등에서 열었다.

지난해 8월과 9월엔 CGV가 ‘올무비나잇’ 상영회를 진행했다. 오후 11시부터 오전 6시까지 리클라이닝 침대 상영관 템퍼시네마에서 영화 두세 편을 연달아 관람하고 퀴즈도 즐기는 파자마 파티 콘셉트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은 직장인을 대상으로 만우절 상영회를 열어 눈길을 끌었다.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애니메이션 영화를 본다는 ‘진실’을 숨기고 야근을 이유로 늦게 귀가하거나 약속을 미룰 수 있도록 한 이벤트다. 상영관 옆에 오피스 ASMR이 준비된 공간을 마련해 갑자기 전화가 와도 업무 중인 것처럼 소리를 보태 주는 환경을 제공한 것이다.

조진호 CJ CGV 국내사업본부장은 “영화관이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이색 상영회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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