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삶의 만족도 OECD 최하위권에 자살률 여전히 1위

Է:2025-02-2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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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은 늘었지만 삶의 질은 후퇴했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세계 최하위권이고, 자살률은 여전히 1위였다. 통계청이 발간한 ‘국민 삶의 질 2024’ 보고서에 따르면 객관적 삶의 조건에 주관적으로 얼마나 만족하는지를 보여주는 삶의 만족도는 6.4점으로 4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연령이 높을수록 만족도는 낮아졌다. 한국인 삶의 만족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3위로 최하위권이다. 인구 10만명 당 자살률은 27.3명으로 상승해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수년째 자살률이 OECD 1위라니 우려스러운 일이다.

특히 다른 사람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인 신뢰도가 하락했는데 2030세대에서 그 경향이 두드러졌다. 청년층의 불신이 큰 이유는 결혼과 내 집 마련 과정에서 겪는 무력감, 전세사기, 교제 폭력, 우리 사회 공정의 부재 등에서 기인한다. 중앙정부부처 등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기관 신뢰도도 2년 연속 낮아졌다. 가족관계 만족도 역시 떨어졌다. 가족·타인·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은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릴 뿐 아니라 자칫 사회 붕괴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라 가볍게 지나칠 일이 아니다.

1인당 국민총소득 3만 달러 시대지만 우리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은 숨 막히는 경쟁 사회라는 구조적 요인이 크다. 어릴 적부터 내몰리는 사교육 열풍, 수도권 편중 현상, 집값 폭등, 결혼 기피와 저출생, 여기에 정치적인 이념 갈등까지 삶을 힘들게 한다. 절망의 순간에 가까이 의지할 존재가 있어야 하고, 자연재해나 사건·사고가 있을 때 국가와 사회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야 한다.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는 각자 스스로 제 살 길을 찾는 각박한 현실이 펼쳐질 뿐이다. 사회 구성원이 행복할 리 없다.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 정쟁만 벌이지 말고 국민에게 신뢰받을 수 있고, 국민 삶의 만족도를 높일 정책 경쟁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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