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등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함정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 국내 ‘양강’인 두 업체가 함정 수출사업에서는 수상함과 수중함(잠수함) 분야로 특화해 공동 수주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방위사업청은 25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기도 과천 방사청 청사에서 ‘함정 수출사업 원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는 함정 수출사업에 참여할 때 정부와 업계가 한 팀을 구성하고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분야에 집중한다는 내용으로 이뤄졌다. HD현대중공업은 수상함 수출사업,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출사업을 주관하고 상대 기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지난해 호주의 신형 호위함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당시 일본, 독일 등은 국가 단위로 참석했지만, 우리는 개별 업체 차원에서 경쟁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양측은 2030년까지 6000t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KDDX 사업을 두고 경쟁을 벌여왔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3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모두를 KDDX 완제품 생산 업체로 지정하면서 갈등이 더 심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방사청은 두 업체 사이의 갈등을 막기 위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MOU는) 함정업체의 강점을 극대화면서도 자원 배분과 기술공유를 통한 사업추진 효율성을 높이려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두 업체가 손을 잡으면서 함정 수출과 해군 전력 강화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은 102척의 수상함, 한화오션은 23척의 잠수함 수주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두 업체 모두 각 분야에서 가장 많은 실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원팀의 일원으로서 한국형 함정 수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국내외 함정 시장에서 업체 간의 협력 기조가 이어지길 바라며 해외 함정 수주라는 결실을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