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은 양자역학 탄생 100주년으로 유엔(UN)이 정한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다. 각국 정부와 기업은 10년 이내에 고성능 양자컴퓨터·양자통신 등 양자기술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양자 분야를 인공지능(AI)·반도체, 첨단바이오와 더불어 3대 게임체인저 기술로 지정해 양자컴퓨터 패권 경쟁에 뛰어들겠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9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양자과학기술 분야 산·학·연·관의 소통 플랫폼인 ‘K-퀀텀 스퀘어 미팅’을 개최했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양자기술이 이제 막 실험실에서 걸어나오고 있다”며 “올해를 양자 산업화의 원년으로 삼아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등 양자기술 산업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K-퀀텀스퀘어 미팅은 양자 분야의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유관 분야 연구자 및 종사자 간 활발한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과기정통부가 2021년부터 매년 개최해왔다. 이번 행사에는 ‘양자기술 전환기: 신기한 학문을 넘어 보편적 기술로’라는 주제로 정부 관계자 및 양자 연구자들의 다양한 강연이 마련됐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정윤채 한미양자기술협력센터장은 큐비트라 불리는 양자컴퓨터 연산 단위에 관해 설명했다. 큐비트가 중첩돼 많아질수록 계산 가능한 정보의 수도 늘어난다. 정 센터장은 “많은 기업이 뛰어들어 기술이 빠르게 진보하고 있지만 실용적인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현재보다 100배 많은 큐비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올해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며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해당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54.1% 증액한 1980억원을 양자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종우 과기정통부 양자과학기술산업팀장은 “양자기술을 미래 경제·사회 전반의 패러다임을 전환할 기술로 보고 양자 생태계 활성화 및 인력 양성을 위해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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