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는 쓴맛을 의미하는 지명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쓴맛을 경험하게 되는 때도 더러 있습니다. 그때 어떻게 반응할 것이냐 하는 문제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홍해를 기적같이 건너고 그 감격과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벌어진 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애굽을 빠져 나와 수르광야 길을 3일이나 걸어갔습니다. 요새 같으면 자동차로 이동하면 될 텐데 그때는 그런 환경이 아니었습니다.
더구나 더운 날씨에 물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사흘이나 물을 마시지 못하자 백성들은 목이 말라 고통당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목마른 것과 그때 북아프리카 사막에서 물 한 모금도 못 마시고 걷는 것 하고는 차원이 다릅니다. 그렇게 어려움 속에서 사흘째 되던 날 마라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물이 있다”고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물이라는 소리에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 기쁨도 잠시였습니다. 물을 마셔보니 써서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상황에 백성들에겐 두 가지 반응이 나왔습니다.
먼저 모세를 원망했습니다.(24절) 3일 전만 해도 홍해의 기적 앞에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세, 최고”를 외쳤던 사람들이 그 입으로 모세를 향해 항의하며 원망과 불평을 쏟아냈습니다. 이건 굉장히 잘못된 행동이고 부정적인 방법이며 하나님이 기뻐하실 일이 아닙니다. 원망은 진정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두 번째는 모세의 반응인데 25절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라고 합니다. 똑같은 상황에서 백성들은 원망했고 모세는 기도했습니다. 역시 진정한 영적 지도자요 민족의 위대한 영도자였습니다. 우리는 인생의 쓴 물을 만난 그때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하나님 앞에 엎드리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세는 자기 생각으로 판단하는 것을 멈추고 기도했습니다. 이런 모습이 범인(凡人)들과 다른 하나님의 사람다운 모습입니다.
그렇게 모세가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모세에게 한 나무를 보게 하셨습니다.(25절) 나무를 물에 던지자 신기하게 물맛이 바뀌었습니다. 식수로 가능한 물이 된 것입니다. 여기서 자세히 살펴봐야 할 것은 성경에는 그 나무의 이름이 기록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냥 ‘한 나무’라고 했습니다. 어떤 나무인지 밝혀져 있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그것은 쓴 물을 달게 바꾼 능력은 나무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율례와 규례를 정하시고 순종하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약속하십니다.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26절) 그런데 우리는 연약한 죄인이라 그걸 다 못 지킵니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인생의 쓴 물 앞에서 해야 할 것은 누구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어야 합니다. 오히려 하나님께 부르짖어야 합니다. 혼자 기도하는 것보다 모이면 역사하는 힘이 큽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문제를 갖고 어떤 상황에서 살고 있는지 이미 다 알고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하나님께 전심으로 맡기고 기도하기를 원하십니다.
본문에서는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물 샘 열둘(27절)과 종려나무 70그루를 만나게 해주셨습니다. 당시 거기서 물 샘이 하나도 아니고 열두 곳이나 만나고 종려나무도 70그루를 발견했다는 것은 큰 축복의 상징입니다. 여러분들도 하나님께 부르짖어 그렇게 응답받는 축복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황화진 강은교회 목사
◇황화진 목사는 강은교회 담임목사이며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 총회 동성애대책위원장과 한국기독경찰동문회 총재, 필리핀 이스턴라이트대학교 대학원장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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