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통신·정보통신(IT)업계가 광고 중단과 행사 취소 등의 행보를 보이며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있다. 정부가 사고 발생 이후 7일간 국가애도기간을 선포함에 따라 업계에서도 이에 동참하면서 유가족들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구상하고 있다.
3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는 무안공항과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통신 장비를 늘리고 통신 용량 증설 작업을 완료했다. 사고 지역과 인근 시설에 사고 수습 인력, 조문객, 취재진 등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통신 과부하 우려가 커진 데 따른 조치다.
통신사들은 공통으로 통신 지연 및 중단에 대비해 이동기지국을 배치하고 통신 속도가 느려지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 또 유족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필요한 지원을 실시간으로 제공하기 위해 유족 임시 거처가 마련된 무안공항 1, 2층에 무료 와이파이 시설을 설치했다.
SK텔레콤은 공항 내 유가족 대기실에 휴대폰 충전 부스를 운영하고 트래픽 용량과 통신 품질을 지속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인터넷TV(IPTV) 사업자인 SK브로드밴드는 지역 주민에게 현장뉴스를 제공하는 Btv 채널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KT는 공항과 무안종합스포츠파크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마련했고, LG유플러스는 보조배터리 충전이 가능한 차량 여러 대를 공항 인근에 배치했다.
IT업계도 애도에 동참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전날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온라인 공간을 마련했다. 네이버 홈페이지, 다음 홈페이지·카카오톡 앱 상단에 있는 링크를 누르면 추모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다. 양사의 온라인 추모 공간에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약 82만명의 누리꾼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IT업계는 조만간 양사 홈페이지의 합산 추모 인원이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게임 업계에서도 예정된 행사를 중단하거나 공지를 통해 애도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위로의 뜻을 전했다. 넥슨은 다음 달 4일 진행 예정이었던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마비노기 영웅전’의 15주년 기념행사를 일주일 뒤로 미뤘다. 이날 연말 행사로 예정됐던 게임 개발진과 이용자 간 소통 행사도 취소한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게임 유통 플랫폼 ‘퍼플’에서 진행 중이던 미니게임 이벤트를 즉각 중단했다. ‘리니지M’ 등 주요 게임 홈페이지에 ‘여객기 참사 희생자와 가족 여러분께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라는 공지사항을 띄우고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카카오게임즈도 국내에 서비스 중인 ‘패스 오브 엑자일 2’ 등 주요 게임 공지사항을 통해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다. 게임 ‘검은사막’을 서비스하는 펄어비스도 새해를 맞아 진행 예정이었던 일부 이벤트와 영상 게재를 보류하기로 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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