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아파트 등 집합건물 매수자의 생애 최초 비중이 42%를 넘으며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책 대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공개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연립 등) 소유권 매매 이전등기 통계에 따르면 올해 1~11월 생애 최초 부동산 매수 건수는 37만9067건으로 전체(90만1479건)의 42.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43%)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해(40.2%)와 비교해도 약 2%포인트 상승했다.
집합건물 생애 최초 매수자 비중은 2010~2013년 40%대를 기록하다가 이후 30%대로 떨어진 뒤 지난해 다시 40%대로 올라섰다. 2010~2013년에는 2011년을 제외하면 연간 매매량이 100만건을 밑도는 등 거래침체와 집값 약세가 이어져 저리 정책 대출 지원 혜택이 있는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가 많았다.
이후 거래가 늘고 주택 가격이 상승하면서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은 30%대로 떨어졌다. 거래량이 140만~150만건을 기록하며 집값이 크게 오른 2020년, 2021년에는 각각 34.4%, 34.5%로 감소했다. 상반기까지 활황이던 2022년에도 34.1%까지 떨어졌다.
지난해에는 생애 첫 매수자 비중이 40.2%로 늘었다. 전년도 하반기 미국의 기준금리 ‘빅컷’ 영향이 본격화하면서 한국 부동산 시장이 냉각했고, 정부가 생애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을 확대한 데다 특례보금자리론 등 저금리 정책대출 지원을 늘린 영향이다.
올해는 지난해 특례보금자리론 자리를 신생아 특례대출 등이 채우며 생애 첫 주택 구매자 비중이 늘었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내 출산·입양한 가구에 최대 5억원을 빌려주는 주택구매자금대출로 연이율(1.6%~3.3%)이 시중은행보다 저렴하다.
지역별로 생애 최초 매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51.9%)이다. 대구(48.1%) 울산(47.3%), 대전(45.7%), 경기(44.8%) 등이 뒤를 이었고, 서울도 36.0%로 지난해(33.0%)보다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매수자 비중이 45.9%(17만3783건)를 차지해 지난해 30대 매수 비중(44.2%)보다 높아졌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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