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U] 로잔대회 성공적 개최… 다음세대 발굴·질적 성장 관련 논의 활기

Է:2024-12-24 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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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선교 결산 간담회

지난 19일 서울 성동구 서울제일교회 학원복음화협의회 세미나실에서 열린 ‘선교기자단 한국 선교 결산 간담회’에 참석한 선교사들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창수, 조샘, 정용구 선교사.

내년 기독교 선교 140년 역사를 맞이하는 한국교회는 세계복음주의의 올림픽 축제인 ‘2024 서울·인천 제4차 로잔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전 세계 200여개국에서 모인 복음주의자들은 세계 선교의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대위임령(마 28:19~20)을 이룰 선교 방법을 함께 모색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적인 대회를 치렀지만, 일각에선 근본주의로 회귀한 모습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한국 선교계에서는 선교사 고령화와 그에 따른 다음세대 선교사 발굴의 시급함도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선교기자단은 최근 서울 성동구 서울제일교회 학원복음화협의회 세미나실에서 ‘선교기자단 한국 선교 결산 간담회’를 열고 올해의 선교 이슈를 되짚는 한편 앞으로의 과제와 선교 대안을 모색했다.

“한국 선교, 이젠 조직보다 온전한 복음 구현 성찰해야”

선교단체 인터서브 대표를 역임한 조샘 선교사는 지난 19일 열린 간담회에서 ‘제4차 로잔대회 무엇을 남겼나’를 주제로 발제했다. 세계복음주의 선교 운동을 대표하는 로잔대회는 빌리 그레이엄(1918~2018) 목사와 존 스토트(1921~2011) 목사를 중심으로 1974년 스위스 로잔에서 처음 열렸다. 이후 제2차 마닐라대회(1989년), 제3차 케이프타운대회(2010년)를 거치며 50년 동안 복음주의 운동 발전에 이바지했다. 특히 지난 9월 22일에서 28일까지 한국에서 열린 4차대회는 온·오프라인 참석자가 각각 5000명에 달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한국교회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말씀과 기도 운동을 초교파적으로 전개한 결과 기념비적인 대회로 치러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일각에선 비판적인 시선도 있다. 조 선교사는 “로잔운동은 1, 2차 세계대전 후 ‘복음이 여전히 해답인지’와 ‘여전히 선교가 필요한지’를 묻는 기독교인들로부터 시작돼 두 가지 흐름이 있다. 하나는 복음 전도의 근본주의적 접근으로 미전도종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사회적 변혁과 총체성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0년간 두 흐름은 갈등을 겪었는데, 2010년 3차 로잔대회에서 총체성에 초점을 맞춘 듯했으나 이번 대회는 시작 전부터 근본주의로 회귀하는 모습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사회로 나가는 방향보다 종교 안으로 매몰됐다는 취지다. 그는 “가령 이번 대회에서 발표된 서울선언문 조항 7개 중 4개는 우리를 설명하는 내용인 한편, 세상에 대한 언급은 3개에 그쳐 선교적이라기보다 종교적이었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로잔대회가 남긴 긍정적 영향과 자극은 분명했다. 조 선교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는 세계 교회와 의견을 나누고 교류할 기회를 얻었다. 특히 참석자 절반이 평신도, 여성, 40대 미만 청년이라는 점에서 근본주의적인 한국교회에 새로운 충격을 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선교는 로잔운동 등의 조직 강화를 멈추고 온전한 복음이라는 기초 돌 위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 세상 가운데 어떻게 구현될지 신학적으로 성찰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물량 중심·고령화된 선교 등 총체적 변화 고민할 때”

한국 선교계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파송 규모에 집중했던 목표를 질적 성장 중심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기존의 ‘타깃 2030’을 보다 시대적 과제에 맞춘 ‘뉴타깃 2030’으로 전면 개편했다.

KWMA 협동총무이자 미래한국선교개발센터장인 정용구 선교사는 이와 관련해 “2030년까지 10만명의 선교사와 100만명의 자비량 선교사를 파송하겠다는 목표로 2006년 선포한 타깃 2030을 시대의 변화에 맞춰 뉴타깃 2030으로 업그레이드했다”면서 “물량 중심의 선교에서 현시대에 필요한 선교 과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WMA는 지난해 제8차 세계선교전략회의(NCOWE) 등을 통해 지난날의 선교를 재고하며 다양한 선언문을 발표했다. 뉴타깃 2030은 이런 선언문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한국교회가 선택하고 집중해야 할 4가지 선교영역을 제시한다. 여기에는 ‘비서구 중심의 선교 운동’과 ‘이주민 선교’ ‘다음세대 선교’ ‘디지털 선교’ 등 영역이 포함됐다.

장창수 WEC국제선교회 선교사는 ‘데이터로 보는 2024 선교지 현황’ 주제 발표에서 “한국 선교사의 나이는 계속 높아지고 있으며 현재는 50대 이상 비중이 67.9%에 달한다”면서 “선교사 은퇴와 청년세대 선교 동원에 관한 이야기가 대두되고 있다. 한국교회가 기존 선교 방식을 재점검하고 총체적 선교로 나아갈 필요성이 제시됐다”고 진단했다. 기독교 여론조사기관인 바나그룹이 2021년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청년세대는 과거의 선교 방식이 ‘비윤리적’(51%)이며 ‘제국주의적’(71%)이라고 인식했다. ‘선교적 발전 이전에 방식의 점검이 필요하다’(63%)는 의견도 다수였다. 장 선교사는 이를 인용하며 “한국 선교 역시 이를 반영해 시대적 요구를 담아낼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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