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트럼프와 손정의

Է:2024-12-18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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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석운 논설위원


재일교포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자산이 4조2000억엔(39조원)으로 포브스재팬이 집계한 2024년 일본 억만장자 2위다. 그는 투자의 귀재다. 중국 최대 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뉴욕 증시 상장으로 잭팟을 터뜨렸다. 2000만 달러(287억원)를 주고 산 지분(34.4%) 가치가 578억 달러(83조원)로 치솟아 무려 1890배의 투자수익률을 올렸다. 쿠팡의 뉴욕 증시 상장도 손 회장에게 큰 투자수익을 안겼다.

투자 실패 사례도 더러 있다. 대표적인 게 미국의 공유 오피스 업체 위워크의 파산이다. 이 회사는 한때 기업가치가 470억 달러(68조원)에 달했으나 지난해 파산신청을 하면서 115억 달러(16조원)를 투자한 손 회장에게 큰 손실을 안겼다. 그의 투자 스타일은 크고 대범하지만 직감에 의존한다는 비판도 따른다.

손 회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에게 1000억 달러(143조원) 투자를 약속했다. 이 돈을 미국의 AI 산업 등에 투자해 일자리 10만개를 창출하겠다는 것이다. 손 회장이 2016년에는 500억 달러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번에 투자금액을 2배로 늘렸다. 트럼프는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가 원한다면 대통령 취임식 전이라도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트럼프는 기자회견 중 갑자기 손 회장에게 정색하듯 “투자금액을 2000억 달러로 늘릴 수 있느냐”고 물었다. 당황한 표정의 손 회장은 “나의 약속은 1000억 달러지만 노력해보겠다”고 대답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원하면 누구라도 더 많은 돈을 내놓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미국민과 전 세계에 전하고 싶었던 것 같다.

트럼프는 대선 기간에 한국을 ‘머니 머신’(money machine)이라고 불렀다. 자신이 미국 대통령이었다면 한국 정부가 방위비 분담금 명목으로 100억 달러는 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한국에 대한 트럼프의 갑질도 여간 아닐 것 같다.

전석운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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