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튀기는 로봇’… 좋긴 한데 가격이 문제

Է:2024-12-18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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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로봇 롸버트치킨 매장 감소
교촌도 도입 매장비율 1% 미만


협동로봇으로 닭을 튀기는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이 고전 중이다. 소규모 자본으로 창업하는 치킨 가맹점주의 경제적 여건을 고려했을 때 협동로봇의 비싼 가격이 걸림돌로 지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한 롸버트치킨의 국내 가맹점 수는 지난해 말 9개에서 올해 12월 7개로 줄었다. 롸버트치킨 측은 “국내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라 대형 프렌차이즈 외 다른 브랜드의 가맹점은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내부 정책상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이다.

롸버트치킨은 협동로봇이라는 첨단 신기술과 국민 음식 치킨을 결합해 누적 약 11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고, 지난 4월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 사절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목도에 비해 흥행에 성공하진 못하고 있다.

롸버트치킨 뿐 아니라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도 협동로봇 활용도는 낮다. 교촌은 지난 2021년 치킨 조리 로봇 개발에 나섰다. 하지만 1400개의 교촌 매장 가운데 협동로봇을 도입한 곳은 12개에 불과하다.

조리용 협동로봇을 도입하면 노동자의 화상 위험 방지, 균일한 맛 확보, 인건비 절감 등 이점이 있다. 인구 감소 사회로 진입하면서 닥칠 구인난에 대처하는 의미도 있다.

그런데도 가맹점주가 협동로봇 도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것은 비용 때문이다. 가반하중(들어 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 5㎏짜리 로봇 팔에 소프트웨어, 치킨 조리용 장비 등을 추가하면 협동로봇 시스템 하나에 7000만~8000만원이 필요하다. 퇴직금 2억~3억원으로 치킨집을 창업하는 점주 처지에선 부담스러운 투자비다.

롸버트치킨은 점주에게 한 달 120만원을 내고 치킨 조리용 협동로봇 시스템을 쓸 수 있는 대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롸버트치킨 측은 “이조차 국내 소상공인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며 “롸버트치킨이 미국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는 이유”라고 말했다.

협동로봇 제조사 관점에서도 국내 소매 음식점용 시장은 파이가 작다. 향후 영세 자영업자가 협동로봇 도입을 늘린다고 해도 성능의 우수함보다는 가격 경쟁력을 더 따져 중국산을 선택할 확률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치킨을 튀기는 로봇은 대중의 흥미를 끌기 위한 보여주기용 성격이 강했다”며 “선진 협동로봇 시장 가운데 식음료 소매점용 제품이 주를 이루는 곳은 한 곳도 없다”고 말했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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