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은주가 영상과 영하를 오르내리던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이영훈 목사) 예배당 안으로 끊임없이 걸음을 옮기는 청년들을 따라 들어가자 바깥 공기와는 전혀 다른 열기가 느껴졌다. “주 사랑이 내게 들어와 모든 두렴(두려움) 사라지게 해.”(찬양 ‘주 사랑이 내게 들어와’ 중에서) 찬양 사역자 강한별과 팀 조슈아의 인도에 따라 4300여명의 성도가 함께 손을 흔들고 발을 구르며 찬양하는 모습은 유명 가수의 연말 콘서트 현장 못지않았다.
‘N포 세대’로도 불리는, 위축된 이 시대의 크리스천 청년들을 응원해 온 국민일보 갓플렉스(God Flex)가 올해 마지막 서울 집회를 열었다. ‘은혜의 빛 속에서’를 주제로 부산(4월) 청주(6월) 천안(9월)에 이어 대미를 장식한 이날 집회에서 청년들은 시대를 일깨우는 메시지와 찬양, 고백을 경험하며 ‘빛의 처음은 어둠의 마지막임’을 되새겼다.
찬양 열기로 뜨겁게 달아오른 무대를 이어받은 건 이영훈 목사였다. 이 목사는 “탄핵 정국으로 온 나라가 어수선한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의 희망인 예수 믿는 청년들이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새로운 변화의 시대를 열어갈 때”라며 “갓플렉스가 오늘 열리게 된 것은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영적으로 기쁜 의미가 있는 날”이라고 전했다. 설교에 이어 참석자들은 ‘정치권의 안정과 개혁적 변화’ ‘바로 세워질 대한민국과 민족대통합’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청년들이 기도의 제단을 쌓아 올린 무대엔 에듀테크 기업 대표이자 구독자 25만여명에게 크리스천으로서의 삶을 전하고 있는 현승원 디쉐어 의장, 힙합 음악으로 복음을 전하는 두 래퍼 아넌딜라이트와 50㎏가 함께하는 하다쉬뮤직, 공무원 한국사 ‘1타 강사’ 전한길이 잇따라 메신저로 나섰다.
현 의장은 “믿음으로 순종하며 나아갈 때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된다”며 자신이 살아온 신앙 여정을 소개했다. 용돈 1000원을 받아 100원을 선교사에게 후원하던 유년 시절부터 스타 강사를 꿈꿨지만 학벌 경력은 물론 인맥도 없어 학원을 창업해 이를 통해 재정적 성공을 이루게 된 과정, 하나님께서 부어주신 재정적 열매를 해외 선교지 복음화를 위한 학교 설립으로 이어가려는 현재까지 이야기를 전했다.
이어진 하다쉬뮤직의 미니콘서트에서는 크리스마스의 기쁨과 찬양이 가득한 무대가 펼쳐졌다. 두 래퍼는 ‘홀리 스피릿 커밍 다운(Holy Spirit Coming Down)’ 힙합 버전으로 재해석 한 ‘영광을 높이 계신 주께’ 등을 선보이며 현장을 들썩이게 했다. 참석자들은 머리 위로 박수를 치거나 좌우로 휴대폰 손전등을 켜서 좌우로 흔들며 한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했다.
마지막 연사로 나선 전 강사는 굴곡진 자신의 신앙과 삶의 이야기를 전하며 청년들에게 희망과 도전을 전했다. 그는 “행복은 감사에서 시작된다”며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이 하나님께 지명받은 귀한 존재임을 꼭 기억하라”고 강조했다.
방송인 정선희 진행으로 이어진 토크 콘서트에는 이날 강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청년들의 고민을 함께 풀었다. 현장에 참석한 청년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으로서의 다짐과 고백을 이어갔다. 우민석(23)씨는 “지난 9월 갓플렉스 천안 집회에 참석했던 감동을 잊지 못해 예배 후 천안에서 올라왔다”며 “혼란스러운 시국이지만 국가와 또래 친구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 기쁘다”고 전했다.
최기영 김수연 기자 ky710@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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