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전공의 없는 병원’ 지속… ‘빅5’ 지원자 한자릿수

Է:2024-12-10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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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수련 전공의 모집 마감
211개 수련병원 출근율 8.7%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열린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젊은 의사 의료계엄 규탄 집회'에서 사직 전공의를 비롯한 젊은 의사들이 계엄 규탄 및 의료개혁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할 전공의 모집이 마감됐지만 ‘빅5 병원’ 지원자는 한 자릿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의·정 갈등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에도 전공의 없는 병원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 수련평가위원회는 9일 오후 5시까지 내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 3594명을 모집했다. 빅5 병원 모집률은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지원율이 한 자릿수 수준”이라고 말했다. 다른 병원도 “병원마다 상황이 비슷하다”며 “생각보다 작은 규모”라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동일 과목, 동일 연차로의 복귀를 허용해 준 ‘수련 특례’가 적용됐을 때도 지원율이 저조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모집에서도 지원자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의 공백은 2025년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빅5 병원 수련 담당 교수는 “내년에도 전공의 없는 병원 상황이 이어질 거라고 본다”며 “특히 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계 반발이 커진 만큼 지금 복귀하면 ‘부역자’라는 비난이 커질 수 있어 전공의들이 지원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복지부에 따르면 211개 수련병원 전공의 전체 출근율은 8.7%로 1만3531명 가운데 1171명이 근무 중이다. 빅5 병원 전공의 출근율은 2442명 중 209명으로 8.6% 수준이다. 정부가 전공의 사직서를 수리해주기로 하면서 병원을 떠난 전공의 절반가량은 일반의 신분으로 다른 의료기관에 재취업한 상태다.

정부도 계엄 사태 여파로 내년 상반기 전공의 복귀를 유도할 지원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는 당초 수련 특례를 또 한 차례 적용하거나, 내년 입영을 앞둔 전공의에 대한 예외 조치 등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현재로선 모든 것이 불투명한 상태다.

의료계는 전날 전공의와 의대 교수를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연 데 이어 2025학년도 의대 모집 중지와 정원 감축도 요구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탄핵 시국에도 의대 증원 폭탄에 따른 의대 입시가 진행되고 있다”며 “의대생들은 내년 3월에도 복학할 수 없다고 결의했고, 전공의들의 복귀도 요원하다”고 지적했다. 또 “2025학년도 의대 정상운영을 위해 모집 중지와 정원 감축이 필요하다”며 “총장들이 의대 입시 진행을 수수방관한다면 부역자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나 이정헌 기자 spr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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