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10만 달러를 돌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차기 위원장에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폴 앳킨스 전 SEC 위원이 지명됐다는 소식에 시장이 반응했다.
비트코인은 5일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오전 11시 40분 24시간 전보다 3.65% 오른 10만50.57달러에 거래됐다. 앳킨스가 SEC 위원장이 되면 암호화폐 규제가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수급이 몰렸다. 비트코인은 그 이후에도 상승 폭을 키워 오후 12시 5분에는 10만4000달러에 육박했다.
가상자산 원화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처음으로 1억40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오후 4시 현재 전날보다 3.41% 오른 1억4349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업비트 운용사 두나무 지분을 보유한 한화투자증권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15.07% 오른 4275원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4일(현지시간)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앳킨스를 차기 SEC 위원장으로 지명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앳킨스에 대해 “상식에 기반한 규제를 하는 것으로 입증된 리더”라며 “디지털 자산과 여러 다른 혁신이 위대한 미국을 만드는 데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초만 해도 7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지만, 자신을 ‘암호화폐 대통령(Crypto President)’이라고 칭한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다. 미국 대선 이후 약 한 달 동안 비트코인 가격 상승률은 45%가 넘는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