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관세전쟁’ 최전방에 앞세울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대중국 고율 관세 설계자 중 한 명인 제이미슨 그리어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26일(현지시간) 성명에서 그리어를 차기 USTR 대표로 지명하면서 “내 집권 1기 때 그리어는 불공정 무역에 맞서 중국 등 다른 국가들에 관세를 부과했고, 실패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대체했다”고 밝혔다.
그리어는 국제 법률사무소 ‘킹앤드스팰딩’에서 파트너변호사로 재직 중인 국제통상법 전문가로, 트럼프 1기 당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냈다. USTR은 미국의 무역정책을 수립·집행하고 다른 국가의 불공정 행위를 조사해 대응하는 대통령 직속 기관이다.
트럼프는 집권 2기 첫 번째 고율 관세 대상국으로 중국·캐나다·멕시코를 지목한 지 하루 만에 USTR 새 수장을 공개했다. 그리어는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내정자,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내정자와 함께 관세정책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트럼프는 백악관 경제 사령탑인 국가경제위원장에 케빈 헤셋 전 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 백악관에서 경제자문위는 싱크탱크 역할만 하지만 국가경제위는 정책 결정권을 가졌다. 트럼프는 “헤셋이 2017년 감세 및 일자리 법안 설계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개했다.
차기 해군장관에는 사모 투자사 러거매니지먼트 창립자인 존 펠란이 지명됐다. 해군장관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한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추진할 경우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여서 주목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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