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도심 철새 도래지인 울산 태화강 하구가 희귀 멸종위기 겨울 철새들의 이동 중 휴식지로 자리잡았다.
27일 울산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전 10시쯤 울산시 새통신원 김정순 씨가 태화강 명촌교 아래에서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인 큰고니 2마리를 관찰했다. 당시 큰고니는 상류 방향으로 이동한 후 오후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
큰고니는 해마다 태화강을 찾는 겨울철새로, 지난해에는 12월부터 2월까지 태화강 인근에서 풀뿌리를 먹으며 겨울을 보냈다.
지난 11월 18일에는 태화강 하구 모래톱에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취약종(VU)으로 분류한 검은머리갈매기 1개체가 발견됐다. 울산 짹짹휴게소 홍승민 대표가 괭이갈매기와 붉은부리갈매기 사이에서 휴식 중인 검은머리갈매기를 확인했다.
검은머리갈매기는 몸집이 작고 부리가 짧으며 검은색을 띄는 것이 특징이다. 전 세계적으로 약 2만2000개체가 생존 중이다. 국내에는 1500~3000개체가 겨울에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월 31일 태화강 하구 명촌교 인근에서는 멸종위기종인 노랑부리저어새 4개체가 부리를 좌우로 저으며 먹이활동을 하고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 확인됐다. 어린 개체들로 식별되었으며 오전 내 머물다가 정오 무렵 북쪽으로 날아갔다.
서울대학교 산림환경학과 최창용 교수는 “태화강 하구는 모래와 갈대가 풍부해 일본이나 국내 월동지로 이동하는 철새들의 휴식지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화강의 수질은 연간 평균 BOD 2.7ppm으로 수생생물 서식에 최적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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