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33세 여성 내털리 하프(사진)가 떠오르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을 향해 “당신은 내게 중요한 전부”라는 편지를 쓸 정도의 충성파인 하프가 직급을 뛰어넘는 백악관의 문고리 권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트럼프는 항상 보좌진에게 충성을 요구해 왔지만 하프만큼 그 요구에 부응한 사람은 드물다”며 “전직 극우 케이블방송 진행자인 하프는 거의 언제나 트럼프 곁에 있다”고 보도했다. 하프는 백악관에 입성할 예정이다.
하프는 트럼프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손발처럼 지원하면서 신임을 얻었다. 대선 캠프에서도 공식 직함은 없었지만 휴대용 프린터와 충전용 배터리 팩을 들고 다니며 트럼프가 원하는 정보를 출력해 전달하면서 ‘인간 프린터’라는 별명이 붙었다. 트럼프의 말을 그대로 받아쳐 소셜미디어에 게시하는 역할도 한다.
하프가 트럼프와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이다. 그는 폭스뉴스에 나와 자신이 뼈암에 걸렸으나 트럼프가 2018년 서명한 임상시험 관련 법안 덕분에 치료를 받아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2020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하프를 연설자로 초청했다. 하프는 ‘원아메리카 뉴스네트워크’ 진행자를 그만두고 2022년 트럼프 보좌진으로 본격 활동했다.
트럼프의 일부 측근 사이에선 하프가 트럼프에게 보고되는 각종 정보를 통제하면서 검증되지 않은 정보와 음모론을 전달한다는 우려도 퍼지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는 하프를 ‘스위티(sweetie)’라고 부르며 딸처럼 여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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