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고 인기 e스포츠 프로 리그인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의 스토브리그가 속전속결 마무리됐다. 올해는 교통정리가 원할하게 이뤄져 10개 팀 모두 빠르게 새 로스터를 완성했다.
올해 이적 시장에서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제우스’ 최우제의 한화생명e스포츠행. 지난 19일 자유계약(FA) 신분을 획득한 그는 정든 친정팀 T1을 떠나 한화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 LoL 월드 챔피언십 8강에서 조기 탈락한 한화생명으로선 국내를 넘어 세계까지 제패하기 위한 포석을 마련한 셈이다.
최우제를 빼앗긴 T1은 대체 선수로 한화생명과 계약이 종료된 ‘도란’ 최현준을 데려왔다. 국가대표 선수를 놓친 건 아쉽지만 이달 초 LoL 월드 챔피언십 2연패에 공헌한 다른 FA 선수들, ‘오너’ 문현준, ‘구마유시’ 이민형, ‘케리아’ 류민석과는 재계약을 맺어 전력 누수를 최소화했다.
LoL 월드 챔피언십 4강에서 탈락하며 로스터 공중분해 위기를 맞았던 젠지 역시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쵸비’ 정지훈 등 핵심 선수 3인 지키기에 성공했다. 프랜차이즈 스타 ‘룰러’ 박재혁도 다시 품었다.
e스포츠는 통상적으로 계약 기간이 1~2년인데 젠지는 이례적으로 정지훈·박재혁과 3년 계약을 체결, 향후 로스터 리빌딩 고민도 줄였다.
중위권의 디플러스 기아와 KT 롤스터는 팀을 새로 짜는데 초점을 맞췄다. 디플러스 기아는 2007년생 유망주 ‘시우’ 전시우를 1군으로 올리고 베테랑 ‘베릴’ 조건희를 재영입했다. KT 롤스터도 경험이 풍부한 ‘커즈’ 문우찬, ‘덕담’ 서대길을 외부에서 수혈했다. 더불어 올해 2군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웨이’ 한길을 1군에 합류시켰다.
지난 시즌 8위에 그친 농심 레드포스는 과감한 투자를 통해 ‘킹겐’ 황성훈과 ‘리헨즈’ 손시우를 영입, 전력을 강화했다. 7위 광동 프릭스도 ‘표식’ 홍창현, ‘버서커’ 김민철, ‘라이프’ 김정민을 영입해 포지션 간 전력 균형을 맞췄다. 6위 BNK 피어엑스는 핵심 선수 ‘클로저’ 이주현을 놓쳤다. 전력의 공백을 해외파 ‘빅라’ 이대광과 ‘켈린’ 김형규로 채웠다.
이주현을 데려간 팀은 지난 시즌 2승16패를 거두는 데 그쳤던 10위 OK 저축은행 브리온. 개인기가 좋고 호전적인 이주현을 영입한 만큼 차기 시즌에는 수동적인 게임 스타일을 180도 바꿔보겠다는 계획이다. ‘함박’ 함유진, ‘하이프’ 변정현, ‘불’ 송선규처럼 2군 리그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친 유망주들도 영입해 반전을 노린다.
9위 DRX는 해외파를 영입했다. 중국과 북미 무대에서 활동해온 ‘리치’ 이재원, 마찬가지로 3년간 중국 리그에서 활동하며 기량을 회복한 ‘유칼’ 손우현처럼 절실함이 가장 강력한 무기인 선수들을 모았다. 팀도 선수도 명예회복이란 기치 아래 한 데 모여 차기 시즌을 준비한다.
LoL 팀들은 오는 30일 한국e스포츠협회가 개최하는 KeSPA컵을 통해 리빌딩 로스터의 첫선을 보인다. 내달 8일 마무리되는 총 상금 8000만원 규모의 단기 컵대회다. LCK 10개 팀 외에 베트남과 대만 올스타팀도 참여해 기량을 점검한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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