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부 공백 사태로 사상 초유의 일을 겪은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에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임원 선거를 두고 소송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씻고 ‘결자해지’로 매듭지을지 주목된다.
기침은 지난해 제113차 정기총회 직후 총회장 후보(이욥·이종성 목사) 간 1년 넘게 당선 무효 소송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월과 5월 법원으로부터 현직 총회장과 부총회장이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을 받은 기침은 지난 9월 제114차 정기총회에서도 총회장 선출이 무산된 이후 김일엽 총무의 총회장·1부총회장 직무대행 체제로 이어오고 있다.
24일 국민일보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그동안 기침 총회와 이종성 목사를 상대로 ‘총회장선거 무효확인’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등으로 소송을 제기한 이욥(대전은포교회) 목사가 최근 3건의 소송을 전격 취하했다.
이에 이종성 목사는 113차 총회장 지위를 복권해 25일 대전 유성구 한국침례신학대에서 열리는 제114차 임시총회 의장 자격으로 113차 총회 석상에 설 예정이다. 절차상 하자로 제1부총회장 직무 정지를 받은 홍석훈(대전 신탄진침례교회) 목사도 부총회장 자격이 복권됐다.
이종성 목사는 이날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 19일 이욥 목사와 직접 만나 화해하기로 합의했다”며 “저희 둘 다 교단 앞에서 잘못한 것을 사죄하며 교단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기도하고 힘쓰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둘이 손잡았다는 게 (이욥 목사의 총회장 선거를 앞두고) 투표 독려를 해준다는 뜻이 아니다”고 선을 그으면서 조건을 염두에 둔 합의가 아님을 거듭 강조했다.
이욥 목사는 지난 22일 기침 목회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소송을 통해 교단에 어려움을 주고 목사님들 마음을 불편하게 해 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회개하고 있다”며 “교단을 혼란케 한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죄한다. 그동안 진행해 오던 법적인 문제들을 모두 취하하겠다. 합의가 필요한 두 가지 소송도 합의해 취하하겠다. 교단의 정상화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임시총회에서 치러지는 총회장 선거에서는 세 번째로 총회장 도전에 나서는 이욥 목사와 조성완(오산 세미래침례교회) 목사의 2파전으로 치러진다. 부총회장 선거 없이 총회장 선거와 안건 처리 등으로 임시총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법원은 지난달 말 ‘총회장선거 무효확인’에 대한 결정문에서 소송 당사자 간 화해를 권고한 강제조정 결정을 내린바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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