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정우성, 전지현, 현빈, 김수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전 세계에 공개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작품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한국 드라마는 지난해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로컬 오리지널 작품 상위 15개 가운데 9개를 차지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는 21일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에서 열린 ‘디즈니 콘텐츠 쇼케이스 APAC 2024’에서 향후 선보일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들을 공개했다.
내년에 가장 먼저 글로벌 시청자들을 만나는 한국 작품은 1월 공개 예정인 김혜수, 정성일 주연의 ‘트리거’다. ‘트리거’는 실종사건을 파헤치는 탐사보도팀 기자들을 주인공으로 진지하고 강렬하면서도 유쾌한 이야기를 펼친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김혜수는 “오소룡 탐사보도팀장은 직업적 사명감과 ‘똘끼’가 있는 개성 강하고 매력적인 인물이다. 집요하게 진실을 추적하지만 한편으로는 ‘꽃 같은 세상’을 꿈꾸는 재밌는 사람”이라며 “사회문제와 심각한 범죄사건 다루고 있지만 유쾌한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했다. 위트와 진정성 사이에서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노력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디즈니와 협업한 데 대해서는 “디즈니의 많은 작품과 함께 국제적인 프로모션을 갖는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 플랫폼이 얼마나 드라마에 열정을 가지고 지원하는지를 확인했고, 배우 입장에서 좋은 파트너를 얻은 느낌”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두 천재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의학 서스펜스 스릴러 ‘하이퍼나이프’도 내년 상반기 공개된다. 박은빈과 설경구가 천재성을 가진 의사이자 애정과 증오가 뒤섞인 사제지간으로 출연한다. 싱가포르를 찾은 설경구는 “두 주인공이 부딪히고 서로 목줄을 잡을 때 비로소 캐릭터의 본 모습이 나오는 작품”이라며 “지금까지 봐 온 국내외 시리즈 중에 이런 사제관계를 보여준 작품은 없었다. 시청자들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IMF 외환위기로 인생이 송두리째 뒤바뀐 한 남자가 평범한 회사원에서 세계적인 짝퉁 시장의 제왕이 되는 이야기를 그린 ‘넉오프’는 ‘눈물의 여왕’의 김수현과 조보아가 주연을, ‘비밀의 숲’의 박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비상한 두뇌와 임기응변, 강렬한 욕망으로 짝퉁 판매에 뛰어든 김성준 역을 맡은 김수현은 “등장인물 모두 제각각의 생존 방식을 갖고 있다. 평범했던 한 남자가 여러 위기를 만나면서 어떻게 변화하고 살아남는지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이자 전 주미대사로 국제적 명성을 쌓아온 여성이 국적불명의 특수요원과 함께 거대한 사건 뒤에 숨겨진 진실을 쫓는 이야기를 그린 ‘북극성’에는 한국 드라마의 독보적인 아이콘 전지현과 강동원이 출연한다. ‘헤어질 결심’의 정서경 작가가 극본을 쓰고 ‘눈물의 여왕’의 김희원 감독이 연출한다.
김다미와 손석구가 주연한 미스터리 스릴러 ‘나인 퍼즐’, 정우성과 현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는 ‘메이드 인 코리아’,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그린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파인: 촌뜨기들’, 디즈니 최초의 사극 시리즈 ‘탁류’도 내년에 시청자들을 만난다. 디즈니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끈 ‘무빙’의 시즌 2 제작 소식도 이날 처음 공개했다.
싱가포르=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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