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추위와 함께 연말 분위기를 느끼게 해주는 액션, 애니메이션, 재개봉 명화 등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을 만난다.
데이비드 보위와 사카모토 류이치와 기타노 다케시 등이 출연한 ‘전장의 크리스마스’가 오는 20일 재개봉한다. 1983년 작인 이 영화는 제36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됐으나 당시 국내에선 개봉하지 않았다.
사카모토 류이치의 대표곡인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는 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으로,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기도 하다. 영화를 연출한 오시마 나기사 감독은 일본 영화사에서 누벨바그 흐름을 이끈 인물이다. ‘열정의 제국’(1978)으로 제31회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오는 27일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 2’가 개봉한다. 전편 이후 8년 만의 후속작으로 바다를 누볐던 선조들에게서 예기치 못한 부름을 받은 모아나(아우이 크라발호)가 마우이(드웨인 존슨)와 다시 만나 새로운 선원들과 함께 오랫동안 잊힌 멀고 위험한 바다 너머로 떠나는 모험을 담았다.
다음 달엔 ‘무파사: 라이온 킹’이 관객들을 찾아온다. 고아가 된 어린 사자 무파사가 세상의 왕이 되는 전설적인 여정을 그린 실사 영화다. ‘라이온 킹’(2019)의 프리퀄로 ‘라이온 킹’ 탄생 30주년을 맞이해 제작됐다.
‘문라이트’(2017)로 제89회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배리 젠킨스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우 아론 피에르와 켈빈 해리슨 주니어가 무파사와 그의 동생 타카 역을 맡았다. ‘라이온 킹’의 마스코트인 티몬과 품바를 비롯해 무파사의 아내이자 심바의 엄마인 사라비, 왕의 보좌관이자 잔소리꾼 자주, 심바를 후계자로 선언했던 지혜로운 주술사 라피키까지 반가운 얼굴들도 등장한다.
할리우드 대표 액션 배우 드웨인 존슨과 마블 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역으로 유명한 크리스 에번스, ‘미녀 삼총사’의 원년 멤버 루시 리우가 뭉친 ‘레드 원’은 지난 6일 개봉했다. 산타클로스 닉(J.K. 시몬스)이 납치돼 크리스마스가 사라질 위기에 처하자 북극의 보안 책임자 칼럼(드웨인 존슨)과 악명 높은 현상금 사냥꾼 잭(크리스 에번스)이 공조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호두까기 인형과 마술피리’는 온 가족이 부담없이 볼 수 있는 애니메이션이다. 영화의 모든 장면에 차이콥스키의 발레 모음곡이 때로는 경쾌하게, 때로는 웅장하게 배경 음악으로 깔리며 마치 한편의 대형 클래식 뮤지컬을 보는 듯한 황홀함을 선사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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