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명태균이 김 여사에게 ‘돈봉투’ 받은 정황 포착

Է:2024-11-13 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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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씨 “단순 교통비였다” 대가성 부인
강혜경도 “명씨, 500만원 자랑” 진술
尹 취임 전날 공천 부탁 문자도 확보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과 미래한국연구소의 불법 여론조사 의혹 등 사건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8일 오후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창원지검)에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명태균씨 구속영장 청구서에 “피의자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공천과 관련해 거액을 받아냈다”고 적시했다. 명씨가 구속될 경우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가 속도를 낼 전망이다. 검찰은 명씨가 지난 대선 후 김 여사로부터 돈봉투를 받은 정황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12일 국민일보가 입수한 구속영장 청구서에 따르면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명씨가 당시 국민의힘 대표(이준석), 대통령 후보 부부와 친밀한 관계라고 주장하고, 주변에 이를 과시하며 김영선 전 의원 공천과 관련해 세비를 교부받았다”는 혐의를 적시했다. 명씨는 2022년 8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김 전 의원으로부터 76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검찰은 “대의 민주주의 제도를 정면 훼손한 사안”이라고 했다. 명씨는 미래한국연구소장과 공모해 2022년 6월 지방선거 예비후보 2명으로부터 공천 대가로 2억4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명씨가 ‘휴대전화 폐기’를 공공연히 말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증거인멸 우려가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영장에 명씨 공천 청탁이 윤 대통령 부부의 관여를 통해 실제 이뤄졌는지는 담지 않았다. 검찰은 “일반인이 공천 과정에 관여했다고 주장하고 경제적 이득을 취한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다만 검찰은 ‘명씨가 대선 뒤 김 여사로부터 500만원이 든 돈봉투를 받고 자랑한 적이 있다’는 취지의 진술을 강혜경씨(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 등에게서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돈을 받은 것은 인정하면서도 ‘액수도 생각나지 않는 교통비 정도였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검찰은 명씨 신병을 확보한 후 돈봉투가 오간 경위와 대가성 여부 등을 수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022년 5월 9일 명씨가 윤 대통령, 이준석 전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와 각각 주고받은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은 국민의힘 공천 후보자 발표 및 윤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날이었다.

이 전 대표는 당일 0시20분쯤 명씨에게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경선 치러야 한다고 한다더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후 윤 대통령은 같은 날 오전 10시쯤 명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했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했고, 명씨는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후 명씨는 이 전 대표에게 “(김 전 의원이) 공천받을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밖에 검찰은 명씨와 이 전 대표가 2022년 4월 김 여사를 거론하면서 당시 ‘이 전 대표 당 윤리위 징계 절차’에 대해 주고받은 메시지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는 윤 대통령 등에게 김 전 의원을 추천한 건 맞지만 ‘사적 대화’에 불과하다는 입장이다. 김 전 의원 측으로부터 받은 세비는 빌려준 돈을 돌려받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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