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4일 출국한다. 대통령실은 5박8일로 계획한 일정 중 한·중 및 한·일 정상회담,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갖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려 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14~21일 페루 리마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각각 개최되는 APEC과 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다자 정상회의 외교무대에서 글로벌 중추국가로서 우리의 책임 외교를 구현하는 것”이라며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수호를 위한 연대 강화 의미도 있다”고 순방 의의를 설명했다. 또 “우리의 외교 지평과 실질 협력을 중남미로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각각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한·일 정상회담은 성사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한·중 정상회담 역시 열심히 협의 중이어서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마주 앉게 되면 2022년 11월 G20 정상회의 당시 이후 꼭 2년 만의 한·중 정상회담이 된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캠프데이비드 정신’을 이어가자”며 의지를 보인 한·미·일 정상회의도 이번 남미 순방 때 이뤄질 수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기 전 어떻게든 3자 회의를 개최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며 “적극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면 12월로 예상됐던 미국에서의 회의는 더 추진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도 추진 중이다. 윤 대통령이 순방길에 미국을 경유해 당선인을 만나는 방식이 될 수 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인 측과 긴밀하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변수가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이번 순방이 5박8일로 계획돼 있다면서도 윤 대통령의 구체적 귀국 일시는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회동 여하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 통화에서 가급적 이른 시일 안에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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