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확률 1% 뚫었다… 예랑이의 기적

Է:2024-11-13 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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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25주 5일 260g 저체중아 출생
24시간 관리… 198일 만에 집으로
의료진 “첫 변 본 순간 잊지 못해”

지난 4월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인 260g으로 태어난 예랑이와 가족이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서 예랑이의 퇴원을 축하하며 의료진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국내에서 가장 작게 태어난 아기가 의료진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1%에도 못 미치는 생존 확률을 뚫고 건강하게 자라 198일 만에 엄마 아빠 품에 안겼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4월 22일 임신 25주 5일 만에 260g의 성인 손바닥 크기 초극소저체중아로 세상 빛을 본 이예랑 여아가 모아집중치료센터에서 24시간 집중 관리를 받고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고 12일 밝혔다. 퇴원 당시 몸무게는 3.19㎏으로 6개월여 만에 10배 넘게 늘었다. 병원 측은 “이제 기계 장치의 도움 없이 스스로 숨 쉬고 젖병을 무는 힘이 여느 아기 못지 않다”고 전했다.

예랑이는 임신 21주차부터 엄마 뱃속에서 더 자라지 않는 자궁내성장지연이 확인됐다. 엄마는 임신성 고혈압 증세를 보여 출산을 준비하는 의료진의 마음을 다급하게 했다. 제왕절개 수술로 세상에 나온 직후엔 호흡 부전과 패혈성 쇼크로 인공호흡기 치료, 항생제, 승압제, 수혈 등 고강도 치료를 받아야 했다.

출생 당시 예랑이의 모습. 삼성서울병원 제공

생후 한 달여쯤 태변으로 장이 막히면서 첫 고비가 찾아왔다. 수술이 불가능해 의료진이 매일 조금씩 태변을 꺼내 위험한 시기를 넘겼다. 신생아중환자실 양미선 교수는 “의료진 모두 예랑이가 첫 변을 본 순간을 잊지 못한다. 꼭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더욱 강해졌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장윤실 모아집중치료센터장은 “예랑이는 앞으로 태어날 모든 저체중 미숙아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의학적 한계 너머에서도 생명의 불씨를 살릴 더 많은 기회를 찾기 위해 모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의 국내 최소 체중 출생아 기록은 2021년 4월 서울아산병원에서 임신 24주 6일 만에 태어난 288g 아기였다. 300g 미만의 신생아 생존율은 채 1%가 안 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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