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고수온으로 국내산 수산물 어획량이 줄고 가격이 비싸지면서 수입산 수산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마트에서 전체 수산물 중 매출 선두를 지키고 있는 수입산 연어의 독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최대 70%까지 높아졌다. 이마트는 수산물(건해산물 제외) 매출에서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0%를 처음 넘었다. 이 비중은 2021년 45%에서 2022년 46%, 지난해 48%, 올해(1∼10월) 50.3% 등으로 매년 높아졌다.
롯데마트 수산물 매출에서 수입산 비중은 2021년 65%에서 지난해 70%로 높아졌으며 올해(1∼10월) 역시 같은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 홈플러스의 경우 수입산 비중은 2021년 46%에서 올해(3∼8월) 48%로 높아졌다. 대형마트가 판매하는 수입 수산물은 대만산 꽁치와 오만산 갈치, 브라질산 문어까지 다양해졌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국내산 수산물 가격이 상승해 연어·새우·고등어·주꾸미 등 수입산 수산물 매출이 증가했다”며 “가격이 저렴한 수입산 품목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수산물 품목별 매출 순위를 보면 대형마트 3사에서 모두 연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마트에서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연어가 선두를 차지했다. 홈플러스에서 수산물 매출 1위 품목은 2020년 오징어에서 2021년 연어로 바뀐 이후 지금까지 순위가 유지되고 있다. 롯데마트 역시 올해 연어회가 1위에 올라있고 오징어와 전복이 뒤를 이었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연어 수입량은 2019년 3만8000t에서 2022년 7만6000t으로 배가 됐다. 지난해엔 글로벌 생산량 감소와 환율 영향 등으로 국내 수입량이 줄었지만 올해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오징어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엘니뇨 영향으로 동해 해수 온도가 오징어 산란의 최적 온도인 15∼23도보다 높아지면서 어획량이 급감했다. 양식 우럭과 도미 역시 수온 상승으로 폐사해 출하량이 줄었다. 올가을 전어도 조업량이 줄면서 롯데마트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전어회를 팔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연어는 회와 구이, 냉동, 훈제연어 등 활용도가 높아 특히 젊은 고객들의 선택을 많이 받는다”며 “기후 변화로 국내산 수산물 판매가 위축되면서 밥상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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