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유통기한이 3일 남았어요.” “오늘은 버섯영양밥 레시피를 추천합니다.”
주부가 직접 냉장고를 열거나 요리책을 펼쳐가며 정리한 게 아니다. 삼성전자의 ‘AI 키친’이 분석해준 내용이다. 냉장고부터 인덕션, 오븐까지 주방 가전제품 일체를 인공지능(AI)이 통합적으로 관제하며 주방일을 돕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6일 서울 영등포구에 있는 키친 스튜디오에서 ‘삼성 비스포크 AI 키친 쿠킹쇼’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넷플릭스 인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임희원(사진) 셰프가 AI 키친을 통한 이색 요리를 선보였다.
AI 키친은 식자재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거나 조리법을 추천해주는 방식으로 이용자를 보조한다. 냉장고에 신선식품을 넣으면 AI 비전 인사이드가 식재료를 자동으로 인식해 입고일을 기록하고 음식 리스트에 등록한다. 이렇게 등록된 식재료는 유통기한이 얼마나 남았는지까지 AI가 모니터링한다.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 냄새 케어 김치통에 김치를 넣으면 AI가 가스 밸브와 가스 흡수 필터를 조절해 숙성 과정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자동으로 제거한다. 삼성 스마트싱스(SmartThings)는 각 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며 서로 데이터를 주고받도록 보조한다.
번거로운 조리 작업도 AI가 처리한다. 비스포크 AI 인덕션과 비스포크 큐커 오븐은 냉장고가 추천한 레시피를 전송받아 요리에 필요한 온도와 시간까지 알아서 세팅한다. 비스포크 정수기는 요리에 필요한 물의 양을 ㎜ 단위로 추출하고, 인덕션에 내장된 진동 감지 센서는 물이 끓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해 자동으로 화력을 조정한다. 기존에는 요리책을 펼쳐 레시피를 찾고 타이머를 맞춰가며 식사를 준비해야 했지만, AI 키친은 이런 수고로움을 크게 덜어주는 셈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의 이정주 상무는 “삼성전자 주방 가전제품은 AI 기능을 개별 제품에 적용하는 단계를 넘어 하나로 연결되는 AI 키친 솔루션으로 진화했다”며 “앞으로도 AI 비전, AI 보이스, 데이터 인텔리전스를 통해 한층 더 세심하게 맞춰주는 솔루션을 선보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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