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선인 강제노역 현장인 사도광산(사진)에서 숨진 모든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이 다음 달 24일 열릴 예정이라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월 사도광산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는 과정에서 이곳에서 숨진 조선인과 일본인 노동자 추도식을 매년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열겠다고 약속했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추도식은 민간 단체를 포함한 실행위원회 주도로 개최된다. 행사는 사도섬 서부에 위치한 사도시 시민문화회관인 아이카와개발종합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국 외교부는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와 관련한 한·일 협상 결과를 발표하면서 사도광산 노동자를 위한 추도식이 매년 7~8월 사이 사도 현지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일정이 확정되지 않다가 지난달 일본 외무성이 “한반도 출신자를 포함한 노동자 추도식을 올가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는 추도식에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참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최근 박철희 주일대사는 “추도식은 한국에서 온 노동자들이 매우 가혹한 환경에서 힘든 일을 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형태가 자연스럽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일본 정부에서도 정무관(차관급) 이상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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