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리스도의 빛을 내뿜는 비전을 선포해야

Է:2024-10-31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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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온 소울 하비스트 운동] 10·27 한국교회 연합예배를 보면서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 및 큰 기도회’ 참가자들이 지난 27일 서울 시청앞 광장 일대에 질서정연하게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집회는 19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 이후 44년 만에 열린 대규모 말씀, 기도 행사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일보DB

현재 세계의 중심은 한국과 미국, 이스라엘이다. 한국은 북한의 붕괴와 임박한 통일코리아의 어젠다로, 미국은 세계의 미래를 좌우할 대통령 선거의 어젠다로, 이스라엘은 전쟁과 절박한 생존의 어젠다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그리고 세계 역사의 소용돌이는 빛과 어둠이라는 두 개 축을 중심으로 일어나고 있다. 즉 세계 복음화의 완성이라는 축과 혼돈 절망 무질서의 축을 향해 달음질치고 있다. 이 와중에 하나님의 창조질서 회복이라는 주제로 가을이 깊어가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에서 110만명의 성도가 집결한 가운데 연합예배와 큰 기도회가 열렸다.

44년 만에 외쳐진 믿음의 절규

이번 10·27 연합예배는 1980년 세계복음화대성회 이후 44년 만에 외쳐지고 들려진 말씀의 선포와 기도의 절규였다. 영적 3·1운동처럼 역사의 획을 긋는 믿음의 대역사였다. 축적된 답답함의 물꼬를 터서 하늘과 땅을 감동시킨 하나 됨의 축제였다. 모든 교회와 성도가 기적처럼 위대한 연합(Great Unity)을 이루어 대한민국의 영적 흐름을 반전시키는 ‘하나님의 나타남’이었다. 이는 1980년 8월 14일 밤 서울 여의도광장에 200여만명이 모여 세계 복음화를 선포한 세계 역사상 전무후무한 집회 이후 다시 한번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한인 성도들의 기도를 집결시킨 하나님의 강권적인 대역사였다.

대회는 기획 단계부터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적 색채는 물론 기독교의 세 과시라는 이슈가 불거졌다. 역사학자 이만열 교수가 지적한 대로 ‘십자군의 길’이냐 ‘십자가의 길’이냐는 논란은 의미심장한 지적이다. 그러나 놀랍게도 모든 우려를 불식하고 교파를 초월해 겸손하게 하나 돼 이 대회를 섬겼고, 전체적으로 아름다움과 품격이 느껴지는 성숙하고 질서 있는 대회로 마무리됐다. 잠시 내린 가랑비까지 축복의 단비로 느껴질 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과 기대감을 유발하는 한 편의 역동적 드라마였다. 필자는 미국에서의 중요한 일정 탓에 SNS를 통해 조용히 동참했지만 마치 영적 태풍이 불처럼, 바람처럼 한반도 땅을 스쳐 간 듯한 느낌을 받았다.

무엇보다 이 대회를 통해 하나님만이 영광을 받으신 것에 감사하지만 ‘이 땅을 위하여 성을 쌓으며 성의 무너진 데를 막아서서 멸하지 못하게 할 사람’이었던 대표자 두 분의 숨은 공로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오직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며 이 대회를 실질적으로 성사시킨 손현보 세계로교회 목사의 순수성과 열정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이슬람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세계에서 유일하게 공예배를 지켜내고 순교적 각오로 온 성도가 줄기차게 복음을 전파한 세계로교회의 헌신은 부럽기 그지없다. 이는 언론의 무차별한 공격처럼 공공성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려는 믿음의 실험이었고 850명의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선지자와 홀로 대결했던 엘리야처럼, 바벨론에서 극적으로 생존한 다니엘과 세 친구처럼, 절대 신앙의 승리를 보여준 쾌거였다고 생각한다. 필자는 빌리온소울하비스트 운동을 하면서 얼마나 철저히 자기를 부정하고 낮추어야 모든 리더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지를 처절하게 경험했기에 손 목사의 그동안 고통과 아픔을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이번 대회 두 번째 말씀 선포자로 등장해 ‘주여 다음세대를 살려 주시옵소서’라고 피를 토하듯 기도했던 김양재 우리들교회 목사의 부르짖음은 평생 잊히지 않을 것 같다. 그는 우리들교회를 통해 성경 진리대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가정의 거룩함을 사수하는 목회로, 사역자를 포함한 전 성도의 철저한 회개와 공적 치리의 시행으로 유명하다.

그 배경을 알아야 그가 설교 중에 언급한 ‘회개의 적용, 회개의 무게, 죄의 대가를 치르는 회개’라는 용어들을 이해할 수 있다. 내가 아는 한 김 목사는 한국교회에서 회개를 언급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리더 중 한 분이다. 그리고 ‘우리의 동성애자들을 사랑합니다. 어서 속히 돌아오게 하여 주시옵소서’라는 그의 기도는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우리는 동성애를 결사반대하는 것이지 동성애자는 긍휼히 여기고 끝까지 사랑해야 함을 인식해야 한다. 자칫 죄는 미워하지만 죄인을 사랑해야 함을 잊고 바리새인처럼 살아갈 때가 많다. 더욱이 모든 인간은 다 죄인이며 치료의 대상이고 사랑의 대상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

리더들의 철저한 회개, 반대 의견 경청해야

미국의 리더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필자는 이렇게 힘주어 말한다. “미국의 기독교가 낙태 반대, 동성애 반대로 낙인찍혀 중요한 사회적 이슈에 반대만 하는 세력으로 인식되는 것이 문제입니다. 절대 진리인 성경을 사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리스도인들이 빛의 사자로, 고통받고 상처받은 이들을 품어주는 하나님 사랑의 전달자로, 무엇보다 서로 사랑하는 공동체로 빛 된 삶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한국교회도 진리를 사수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낙태(생명보존) 상담센터’ ‘동성애자 치료센터’ 등을 개설해 적극적으로 돕는 역할을 감당해야 그리스도인들을 편향적으로 바라보는 한국 사회에 당당하게 할 말이 생긴다. 무엇보다 최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지탄을 받았던 한국교회가 다행히도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였는데 회개의 기도를 드렸던 리더들은 나름대로 진실해 보였고 틈틈이 선포됐던 ‘건강한 가정, 거룩한 나라’ 비전은 힘이 있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아슬아슬한 수비에서 강력한 공격으로 전환할 때가 된 듯하다. 사실 최상의 수비는 공격이다. 이제는 복음 전파에 전력할 때이다. 무엇보다 첫 번째 설교자인 박한수 제자광성교회 목사가 언급한 대로 앞으로 3년의 골든타임이 너무나 중요하다. 주님의 재림과 통일이 임박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이제 복음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모든 방법을 총동원해 빛의 콘텐츠인 복음 전파에 전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집단 영성과 집단 지성을 발휘해 대국민 신뢰 회복 프로세스를 작동시켜야 하고 모든 성도가 이웃 사랑을 대대적으로 실천하며 빛과 소금으로 ‘킹덤 라이프’(하나님 나라 삶)를 살아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적 리더들의 처절한 회개와 철저한 자기성찰이 선행돼야 하고 교회 개혁에 대해 ‘급진적 개방성’과 ‘급진적 투명성’을 목표로 창조적이고 혁신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김 목사의 지적대로 성도들과 일반 국민들이 느껴질 정도의 회개의 무게, 즉 죄의 대가를 치르는 회개의 열매가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 개혁 대상으로 한 번이라도 구설에 올랐던 리더들은 본인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자중할 필요가 있음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 물론 개인적 억울함도 있을 수 있으나 하나님의 개입을 인정하면서 범사에 감사하고 뒤에서 조용히 도우며 하나님께만 인정받는 태도가 절실한 시점이다. 그리고 이번 대회를 주도했던 분들에게 혹시라도 만에 하나 기독교 세력을 과시했다는 생각은 한 치라도 허용돼서는 안 되며 오직 하나님만이 영광 받으시도록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은혜가 있길 바란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를 반대했던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존중하고 경청할 필요가 있다. 반대했던 분들은 이번 대회의 방법론에 이의를 제기한 것이지 동성애·동성혼 자체를 찬성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제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모두 하나 되는 극적인 화해를 이루고, 빛의 사역에 기쁨으로 동참하는 분위기가 되도록 간절히 기도한다.

십자군이 아니라 십자가로 달려가자

세계 각국의 부흥을 연구하다 보니 하나의 공식을 발견하게 됐다. 그것은 ‘비전선포+중보기도 →광범위한 복음 생태계 조성→영적 대각성(교회부흥+사회변혁)→선교부흥’의 원리였다. 한국의 경우도 한국대학생선교회 설립자인 김준곤 목사 등이 1960년대 말 주도한 민족복음화·세계복음화의 비전 선포와 뜨거웠던 기도운동은 10년간 엄청난 교회 부흥을 가져왔다. 1969년 말 290만명이었던 한국교회 성도의 수는 1981년 말 무려 1000만명에 육박했다. 10년간 무려 3배 이상 부흥을 이룬 것이다.

이때 헌신한 10만 선교 자원자들은 지난 40여년간 세계 선교의 장을 활짝 열었다. 많은 변동이 있었지만 2022년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전체 인구의 종교인 비율 중 개신교는 20%로 나와 여전히 1000만 성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이 그루터기를 통해 다시 총체적 부흥이 일어나고 남북이 하나 되어 통일 코리아가 세계 선교를 완성하는 기적이 창출되길 기도한다. 물론 절반에 달하는 가나안(교회 불출석) 성도를 어떻게 창조적으로 섬길 것인가의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나, 한국교회가 부흥의 공식대로 순종하며 다시 역동성과 생명력을 회복한다면 이들도 다시 깨어날 가능성이 크다.

어둠의 콘텐츠가 급속도로 보급되는 시점에서 한국교회는 이제 더 이상 어둠을 탓할 시간이 없다. 빛의 콘텐츠를 총동원해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에 집중하는 비전을 다시 한번 선포해야 한다. 그리고 잡동사니 기도가 아닌 오직 주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위한 성경적 기도로 나아가야 하리라.

이번 10·27 대회가 중요한 전환점이 된 것은 언급한 대로 ‘거룩한 나라’라는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리스도인들이 세상 언론이나 일반 대중에 좌우되지 않고 함께하시는 하나님과 동행하기로 선택한 것이다. 또 건강한 연합을 통해 영적 부흥을 넘어 사회 변혁을 포함한 복음의 생태계가 구축되고 새로운 영적 대각성의 물꼬를 텄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 사회 전반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그 정체성을 분명하게 드러낼 때가 됐다. 어둠 속에서 그리스도의 빛을 내뿜고 그리스도의 향기와 편지로 나아갈 때가 온 것이다. 더 이상 눈치 보지 말고 당당하게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며 빛의 자녀로서 풍성한 영적 유산을 나누자.(엡 5:8~14) 이만열 교수의 지적처럼 세상 사람들에게 십자군처럼 보이지 않고 십자가가 부각돼야 함을 뼈아프게 마음에 새기고 달려가는 한국교회가 되길 기도한다.

황성주 이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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