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종영한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LG전자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프로그램 속 요리 대결 과정에서 등장한 LG전자 제품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번 협찬이 다른 형태의 고비용 광고보다 효과적이었다고 보고 있다.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흑백요리사 제작진은 LG전자 한국영업본부 브랜드매니지먼트팀에 제작지원(PPL)을 요청했다. 이에 사내 냉장고 마케팅팀은 관련 내용을 검토해 제품 협찬을 결정했다. 흑백요리사는 국내 최고의 요리사들이 흑수저, 백수저 계급으로 나뉘어 경합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국내 인기 예능 프로그램의 흥행을 예측하고 협찬을 진행했던 LG전자 베테랑 팀원들은 흑백요리사 역시 흥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마케팅팀에서는 ‘덱스의 냉터뷰(유튜브)’ ‘나혼자산다’ ‘냉장고를 부탁해’ ‘백종원의 클라스’ ‘골목식당’ ‘부부의 세계’ ‘인더숲 BTS’ 등 다수의 프로그램에 협찬을 진행해 눈에 띄는 광고 효과를 봤다.
LG전자 제품들은 경연 과정의 하나인 ‘흑백대전’ 장면에 등장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흑수저 요리사와 백수저 요리사가 다양한 재료가 담긴 냉장고 20대 중 하나를 선택해 함께 문을 열고 내용을 확인하는 장면이었다. 재료가 들어 있던 냉장고는 LG전자의 최신형 냉장고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스템’으로 직수관을 통해 들어온 물로 정수를 공급하고 얼음을 만드는 제품이다. 프로그램에서 냉장고 세부 기능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외부에 얼음정수기가 달린 특징은 그대로 노출돼 광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일반적인 협찬 제품이 화면의 가장자리에서 짧은 시간 노출되는 것과 달리 출연진이 식재료를 고르는 장면에서 냉장고 안 모습까지 구석구석 촬영됐다. 생선을 사용한 요리 대결 과정에서는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광파 오븐’ 제품이 함께 노출됐다.
LG전자는 이번 협찬이 매출 증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흑백요리사 프로그램이 싱가포르와 대만 등 해외 10여개국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인기를 끌면서 제품 홍보 효과는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LG전자 마케팅팀 관계자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특성상 제품이 반복적으로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노출되고 있어 효과적인 제작지원(PPL)이었다고 생각된다”며 “제품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알릴 기회가 돼 뿌듯하다”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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