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장생포 출신 인기가수 윤수일이 1985년 발표한 ‘환상의 섬’ 노래 제목 배경인 ‘죽도’가 새롭게 태어난다.
울산 남구는 10년간 방치돼 과거 낭만적인 모습이 사라진 죽도에 대해 관광 자원화 사업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남구는 최근 죽도의 소유주인 울산시교육청과 죽도 관광 자원화 사업 업무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남구에 죽도의 무상사용을 허가했고 남구는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와 연계한 관광 자원화 한다는 구상이다.
이 사업은 국비 5억5000만원과 시비 2억7500만원, 구비 2억7500만원 등 총 11억원을 투입해 정부의 남부권 광역관광개발 사업 중 하나로 추진된다. 남구는 이달 말까지 무상사용을 위한 행정절차를 마무리 짓고 내년 4월쯤까지 실시설계를 한 뒤 연말까지 공사 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남구는 죽도의 노후 건축물(연면적 227㎡)인 옛 해상교통관제센터과 부지(3967㎡)에 대해 전시 공간과, 카페, 전망대 등을 조성할 방침이다. 고래문화특구 주차장과의 진출입로를 개설해 접근성도 높인다.
죽도는 장생포 앞 울산항 주변 바다에 있던 섬이다. 해안가에 인접한 데다, 인근에 고층 건물이 없어 탁 트인 울산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죽도는 1995년 해안을 매립하면서 육지로, 다시 야산으로 변했다. 이후 3층 규모(270여㎡)의 해상교통관제센터를 설치해 사용했지만, 이마저도 2013년쯤 옆 건물로 옮겨가면서 사람의 발길이 끊겼다.
죽도가 장기간 방치된 건 소유주와 관리 주체가 달라서다. 죽도 소유는 울산시교육청이지만, 관할 지자체는 울산 남구다. 이후 부지를 팔려는 시교육청과 부지를 무상임대 받으려는 남구청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장기간 방치됐다.
장생포 출신 윤수일은 유년 시절 장생포 해안에서 200여미터 떨어진 죽도까지 헤엄치며 놀았다고 한다. 그는 공업화로 황폐해진 고향과 죽도를 보고 노래 ‘환상의 섬’을 만들었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다양한 문화·관광 시설과 연계해 주민과 교육가족 등이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