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8일 “응급의료에 대해 국민께서 걱정이 많았다”며 “현장의 어려움과 불편이 없진 않았지만, 밤낮없이 의료현장을 지켜주신 의료진, 환자 이송에 애써주신 구급대원 여러분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기관들의 적극적인 진료 참여와 의료진 종사자의 헌신, 무엇보다도 큰 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하며 불편을 감내해 주신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자발적으로 문을 더 연 병원, 중증이 아니면 동네 병원을 먼저 향한 국민들이 추석 연휴 중 더욱 큰 의료공백 사태를 막아줬다는 감사의 표현이었다.
윤 대통령은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오전 참모진들과의 회의에서 “정부와 지자체는 의료기관이 정상 운영될 때까지 총력을 다해 달라”고 당부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으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현장 관리를 연휴 중 최대 현안으로 판단하고 매일 실시간으로 주요 응급실 과밀화 여부 상황을 참모들로부터 보고받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우리아이들병원을 방문해 주사실, 임상병리실, 내과 등을 돌며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명절 때 아이가 아프면 걱정이 큰데, 이번 연휴에도 아픈 아이들을 위해 애써 주고 계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입원 중인 6세 아동을 만나 “송편은 먹었느냐. 할아버지가 싸올 걸 그랬나”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또 정성관 우리아이들의료재단 이사장에게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하고 뒷받침하겠다”며 소아 의료 분야에의 투자를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에는 서울의료원과 중앙응급의료센터를, 추석 당일인 17일에는 육군 15사단 의무대대를 방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은 ‘고생하는 곳에 대해서는 반드시 정부가 보상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의 의료상황은) 그대로 둔다면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되지 않고,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며 “대화 말고 다른 해결책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여러 의료계 인사들을 개별적으로 만나 입장을 듣고 협의체에 참여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공의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전인 6월 초에도, 당대표 당선 직후인 7월 말에도 언론에서는 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던 한 대표는 지속적으로 만남을 거절했다. 단 한 번 비공개 만남 이후 대전협은 한 대표와 소통한 적 없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다양한 방법으로 소통을 시도했는데 박 위원장에게 전달이 잘 안됐는지 모르겠지만 저희는 연락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사직 전공의들과도 접촉 중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런 파열음이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의 난맥상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경원 정현수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