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에서 숫자 열둘은 특별합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로부터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생겨났습니다. 성소에 빵을 열두 개 구워 상 위에 올리게 했습니다.(레 24:5) 해마다 유월절을 지키러 부모와 예루살렘에 가던 예수가 열두 살 때 성전에서 선생들과 문답을 나눴습니다.(눅 2:41~52) 열둘은 고대 그리스어로 두오(둘, 2)와 데카(열, 10)를 합쳐 도데카 또는 데카두오입니다. 신약 전체에 75번 나오는데 요한계시록에만 23번입니다. 영어 성경은 열둘을 트웰브(twelve)로 번역했습니다. ‘(열을 넘기고) 둘이 남았다’는 뜻의 고대 영어에서 전해진 단어입니다. 열두 개를 묶는 단위인 더즌(dozen·다스)은 라틴어로 두오(2)와 데쳄(10)을 붙였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셨다. ‘이 때문에 내가 그대들에게 말했어요. 아무도 나한테 올 수 없다고요. 아버지께서 허락해 주지 않으시면 말이지요.’ 이런 이유로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등을 돌리고 떠났다. 더는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그러자 예수님이 열둘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들마저도 가 버리려는 건 아니겠지요?’ 시몬 베드로가 대답했다. ‘주님, 저희가 누구한테로 떠나가겠습니까?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주님께 있습니다. 저희야말로 믿었고 또 알았습니다. 바로 주님이 하나님의 거룩한 분이시라는 것을요.’”(요 6:65~69, 새한글성경)
예수를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열둘이 곁에 남았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