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의 대이스라엘 보복 예고로 중동의 전운이 고조된 가운데 미군이 주둔 중인 이라크 공군기지가 민병대의 로켓 공격을 받았다.
로이터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군 등 서방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 서부 아인 알아사드 공군기지에 카추샤 로켓 2발이 떨어져 최소 5명의 미군이 다쳤고 이 중 1명은 중상이라고 보도했다.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공격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날 브리핑은 중동 내 미군에 가해지는 위협에 초점을 맞췄으며 가자지구 휴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에 관해서도 논의가 이뤄졌다고 백악관은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과 연계된 민병대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직전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이날 테헤란을 찾아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을 만났다. 하마스 1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암살된 데 대한 이란의 보복 다짐으로 중동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된 시점에 쇼이구 서기가 급거 이란을 방문한 의도에 관심이 쏠린다. 쇼이구 서기는 페제시키안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우리는 지역 문제에 대해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슬람권 최대 국제기구인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이란과 파키스탄의 요청에 따라 7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외무장관급 집행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다. OIC는 “하마스 정치국 수장의 암살을 비롯한 팔레스타인 주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점령 범죄, 이란 주권에 대한 침해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