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세계적인 K푸드 열풍에 힘입어 2년 연속 100조원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라면과 김치류 등 수출이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식품안전정보원은 지난해 국내 식품산업 생산실적이 108조4875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2236조3294억원)의 4.9% 수준이다.
지난해 수출 실적은 약 7조2000억원으로 전년(약 7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품목별로는 식품 등 생산실적이 약 70조원(64.5%)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축산물(33%), 건강기능식품(2.5%) 순이었다. 식약처는 “식품 가운데 즉석 섭취·편의식품류, 소스류, 빵류가 가장 많이 생산됐다”며 “즉석 섭취·편의식품류의 경우 국민의 간편식 소비 증가에 따라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식품 중 가장 많이 수출된 품목은 라면(유탕면)으로 지난해 수출액이 약 9억52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로 전년보다 24.4% 늘었다. 이는 한류 열풍, 유럽연합(EU)의 수입 관련 규제 해제 등에 따른 결과라고 식약처는 분석했다.
김치류 수출액도 같은 기간 45.7% 늘어난 약 2억 달러(약 27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한류 열풍에 따른 K푸드의 인기 상승으로 미국, 유럽에서 김치 수요가 급증한 결과로 보인다고 식약처는 전했다. 김치류는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인기가 높아졌다.
즉석 섭취식품(도시락) 생산액도 많이 늘어나 2022년 5906억원에서 지난해 9649억원으로 63.4% 증가했다. 식약처는 해외여행으로 기내식 소비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한 해 동안 생산실적이 1조원을 넘어선 제조업체는 지난해 총 11곳으로 전년보다 2곳 늘었다. 생산실적 1위는 CJ제일제당으로 지난해 생산실적 약 3조300억 원을 기록했다. 2위는 롯데칠성음료 주식회사(약 2조3000억원), 3위는 농심(약 2조2000억원)이 차지했다. 롯데웰푸드와 동서식품도 ‘1조 클럽’에 올랐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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