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경기도 시흥의 한 슈퍼마켓에서 점주를 살해한 뒤 무려 16년 만에 붙잡힌 40대 남성은 금고 안에 있는 현금을 훔치려다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시흥경찰서는 18일 이 사건 브리핑을 열고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한 A씨로부터 모든 범행을 자백받았다고 밝혔다.
A씨는 2008년 12월 9일 오전 4시쯤 시흥시 정왕동의 한 슈퍼마켓에 침입해 점주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금품을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사건 당일 흉기를 가방에 넣고, 마스크를 착용한 뒤 오전 4시쯤 슈퍼마켓에 침입해 금고를 열어 현금을 훔치려고 했다. 이때 잠에서 깬 B씨를 본 A씨는 “돈만 가져갈 테니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하지만 B씨가 자리에서 일어나 저항하자 A씨는 미리 준비해 갔던 흉기로 B씨를 여러 차례 찔러 살해했다.
A씨는 범행 후 주거지로 돌아가 혈흔이 묻은 옷을 갈아입고, 자신의 차로 대전과 진주를 거쳐 마산 본가로 가 은둔했다. 이 과정에서 흉기는 대전 고속도로에 유기했으며, 옷가지는 진주에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시흥=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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