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론 일단 봉합… 나토 정상회의가 바이든 시험대

민주당 상하원 회의서 결론 못내
나토 개회 연설에선 실수 없었다

UPI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이 조 바이든(사진) 대통령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논의를 진행했지만 명확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이 전방위 압박에 나서면서 대선후보 교체론은 더 확산되지는 않는 상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공개 행보가 이어지는 동안 불안한 봉합 상태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하원 민주당은 9일(현지시간) 2시간여 동안 비공개 의원총회를 진행했지만 총의를 모으지 못했다.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솔직하게 의견을 표현할 기회를 가졌다”며 “이런 논의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코원 의원은 ‘의원들이 같은 페이지에 있느냐’는 질문에 “심지어 같은 책에 있지도 않다”고 답해 후보 교체를 둘러싼 당내 균열이 여전함을 시사했다. 그러나 ‘의총을 계기로 바이든을 향한 후보 사퇴 요구가 봇물 터질 수 있다’는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의총에서 로이드 도켓 등 바이든의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의원들 외에 추가 반발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당내 흑인 의원 모임과 히스패닉 의원 모임은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다. 제프리스 원내대표도 “나는 TV토론 다음 날 바이든의 후보직을 지지한다고 밝혔고 내 입장은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바이든의 전방위 압박이 후보 사퇴론 홍수를 막았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상원의원들도 이날 정례 오찬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바이든 지지 입장을 밝혔지만, 피터 웰치 상원의원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부터 워싱턴DC에서 2박3일간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가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75년 전 나토 서명식이 열렸던 앤드루 W 멜론 오디토리움에서 개회 연설을 하며 “나토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 우리는 침략을 억제하고 모든 영역에서 나토를 방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푸틴은 우크라이나를 완전히 정복하고 지도에서 지우겠다고 했지만 우크라이나는 푸틴을 막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NYT는 “실수가 없었고 쉰 목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프롬프터를 읽으며 한 연설”이라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이든은 (리셉션에서) 나토 지도자들을 알아보고 짧은 만남을 가졌다. 보좌관 없이 혼자서 참석자들과 어울렸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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