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스타트… 위기의 바이든 일거수 일투족 초미 관심

사흘간 ‘우크라 지원’ 등 연대 모색
바이든에 쏠린 관심 ‘회의 방해’ 지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위스콘신주 매디슨 데인카운티 공항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9일(현지시간)부터 사흘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안보 도전에 맞선 연대 방안 등을 논의한다. 회의에서 다뤄질 안건 못지않은 관심사는 암담한 대선 TV토론으로 위기에 처한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이다. 백악관은 한국 일본 등 나토 비회원국 정상의 참석이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나토는 이번 회의에서 러시아와 2년 넘게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연간 400억 유로(약 60조원)의 군사지원금을 포함한 ‘장기 지원 패키지’ 마련을 핵심 의제로 다룰 예정이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연간 400억 유로를 ‘최소 기준선’으로 정하고 회원국별 국내총생산(GDP)에 따라 분담할 것을 제안했다.

나토의 의사결정에는 32개 회원국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지만 우크라이나 장기 지원 패키지에 한해서는 헝가리를 제외한 31개국의 승인만 얻으면 된다. 친러시아 성향의 헝가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의사결정 과정을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다만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명시한 공동선언문은 이번 회의에서 채택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AP통신은 “나토의 여러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에 대해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이유로 부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나토는 또 3년 연속 초청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 4개국(IP4)과 정상회의를 열고 중국의 안보 도전,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적 밀착에 대응하는 연대 강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회의에선 바이든 대통령의 사소한 말과 행동 하나에도 세계의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TV토론 이후 고령에 따른 인지력 저하를 의심받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사흘에 걸쳐 각국 정상과 안보 의제를 논의하는 나토 정상회의는 리더십과 외교력은 물론 정신·육체적 건강 상태를 평가받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바이든 대통령에게 집중된 관심이 회의를 방해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유럽의 한 관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논란이 주요 관심사가 됐다. 실질적 문제를 다뤄야 할 의제에서 관심을 분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주제를 벗어난 말을 하거나 동선에서 이탈하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나토 비회원국 동맹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다. 만약 미국의 리더십을 믿지 않았다면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정상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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