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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비치 비켜라”… 황선우, 파리 金물살 가른다

도쿄올림픽 실패 이후 절치부심
항저우 AG서 金 포함 6개 메달
개인 기록 포포비치가 앞서지만
“운용의 묘 살려 메달 색 바꿀 것”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21)는 다섯 살 때인 2008년 수영에 입문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박태환 선수가 금메달을 딴 뒤 수영 붐이 일었다. 2015년 전국소년체전 출전을 계기로 본격적인 선수의 길을 걸었다.

중3 때 엇박자 수영으로 불리는 ‘로핑 영법’을 익혔다. 왼팔, 오른팔 균형을 맞추는 일반 영법과 달리 황선우는 오른팔을 뻗을 때 더 힘을 싣는다. 추진력을 얻는 동시에 물의 저항을 낮춰 더 빨리 나아갈 수 있다.

전 국민에게 그를 알린 건 2021년 개최된 2020 도쿄올림픽이다.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전체 1위를 차지하면서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결승전에서도 150m 구간까지 선두를 유지했으나 뒷심이 부족해 7위에 그쳤다. 한국 남자 선수 사상 처음 올림픽 자유형 100m 결승에도 올랐으나 최종 5위에 머물렀다.

도쿄에서의 실패 이후 묵묵히 훈련에 임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주 종목인 자유형 200m 금메달을 포함해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자유형 200m에서 우승했다. 지구력 보완을 위해 체중을 79㎏까지 늘리고 체력을 키운 게 큰 역할을 했다. 키 187㎝ 황선우는 피지컬 좋은 선수로 거듭났다.


최대 경쟁자는 한 살 어린 다비드 포포비치(루마니아)다. 네 살 때 척추측만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수영을 접했다. 황선우가 수영을 시작한 2008년이었다. 곧장 두각을 드러냈다. 도쿄에서는 16세 10개월의 나이로 자유형 200m 결승에서 4위에 올랐다. 3위와 단 0.02초 차이였다. 17세였던 2022년 유럽선수권에선 자유형 200m 세계 주니어 신기록(1분42초97)을 세웠다. 같은 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100m·200m에서 잇따라 우승했다.

포포비치의 장점은 키 190㎝, 몸무게 80㎏의 다부진 몸에서 나오는 폭발적인 스트로크다. 윙스팬(양팔을 펼쳤을 때 한 손끝에서 반대쪽까지 길이)이 205㎝에 달한다. 193㎝인 황선우보다 12㎝나 길다. 윙스팬이 길수록 한 번의 스트로크로 더 멀리 나갈 수 있다. 2022년 ‘커리어 하이’를 찍은 뒤 내리막을 걸었으나 올해 들어 예전 기량을 되찾고 있다.

자유형 200m 개인 최고기록은 포포비치(1분42초97)가 황선우(1분44초40)보다 1초 이상 앞선다. 올해 기록도 포포비치(1분43초13)가 황선우(1분44초75) 위에 있다.

그러나 올림픽은 기록보다 경기 운영이 관건이다. 두 선수 외에도 1분44초대 선수가 5명에 달한다. 경기 운영을 누가 더 잘 하느냐에 따라 메달 색깔이 달라질 수 있다.

황선우는 “1분43초대 벽을 깨고 포디움(시상대)에 꼭 오르겠다”고 했다. 두 선수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파리 라데팡스 아레나에서 운명의 대결을 펼친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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