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문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갈릴리 호수 반대편으로 건너가자고 하십니다. 왜 호수 반대편으로 가자고 하셨을까요. 5장에 그 이유가 나옵니다. 그곳에는 더러운 귀신 들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귀신 이름은 군대였고, 이는 수많은 귀신이 모였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예수께서는 호수 반대편으로 가서 이 사람을 고치셨고, 귀신들을 쫓아내십니다. 수많은 귀신에게 고통받는 사람을 고치시기 위해서, 수많은 악의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서 호수를 건너려고 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왜 건너가자고 하는지 알 수 없었겠지요. 영문도 모른 채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대로 따랐을 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갈릴리 호수를 건너기 위해 배를 타, 갈릴리 호수 한 가운데로 갑니다. 호수에 있는 제자들에게 큰 광풍이 몰아쳤습니다.
갈릴리 호수 주변에는 300~500m 정도 되는 산이 호수를 둘러싸고 있는데, 저녁이 되면 산에서 찬바람이 불어와 낮 동안 따듯하게 데워진 호수 면과 부딪혀 파도를 만들어냅니다. 이것이 호수에 파도가 친 이유이고, 그 격차가 심해지면 제자들에게 불어 닥쳤던 광풍과 같이 됩니다. 하지만 과거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이런 과학 원리를 알 수 없었겠지요. 그래서 당시 사람들은 갈릴리 호수에 악령이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는 성경에서도 나옵니다. 마태복음 14장에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의 파도로 인해 고생할 때 예수님께서 갈릴리 호수 위를 걸어서 제자들에게 오시는 장면이 있습니다. 이를 본 제자들은 예수님을 유령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서워서 소리를 지릅니다. 이 사건을 통해 당시 사람들이 갈릴리 호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를 염두에 두고 오늘 말씀을 본다면, 말씀의 중심은 예수님의 기적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영적인 싸움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싸움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에게도 찾아올 것입니다. 제자들이 갈릴리 호수에서 고난을 겪었듯이 말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범사에 잘되고, 형통하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에는 분명히 풍랑과 파도가 있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나간 갈릴리 호수에서 광풍을 만났다는 것은, 우리도 광풍을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은 우리를 육체적으로, 영적으로 공격할 것입니다. 신앙에 따른 양심이든, 사람과의 관계이든, 세상의 편견과 싸움이든, 우리는 예수님으로 인해서 고난받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자신과 의견을 같이하지 않는다고 비난할 것이고, 세상의 지혜를 갖지 못했다고 우습게 생각할 것입니다. 우리를 볼품없다 할 것이고, 작은 흠에도 칼날같이 비판할 것입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이 우리에게는 풍랑과 같을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는 것은, 예수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기 때문입니다.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신다는 시편 기자의 말처럼, 예수께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를 보호하시고 지켜 주십니다. 제자들은 광풍으로 인해 고난을 받았지만 광풍은 제자들의 생명을 앗아갈 수도, 제자들의 영혼을 흔들 수도 없었습니다. 이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신앙으로 인해 어려움이 찾아오고 삶이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따르는 자는 어느 상황에서도 새 힘을 얻을 것입니다. 지치지 않을 것이고, 피곤하지 않을 것이며,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입니다.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우리를 지키시고, 우리를 위해 깨어 일어나셔서 성난 파도를 멈추시고 바다를 잔잔하게 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정우 양주루터교회 목사
◇양주루터교회는 말씀과 성례전의 예배를 통해 공동체의 하나됨을 꿈꾸는 교회이며, 말씀에 따라 교회 공동체의 사랑을 이웃에게 나누려 노력하는 이 시대의 평범한 교회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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