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대선 첫 TV토론을 닷새 앞둔 22일(현지시간) 자체 리허설과 전략회의를 진행하는 등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27일로 예정된 TV토론은 마음을 정하지 못한 무당파 유권자를 공략할 최대 승부처로 꼽힌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일부터 대통령 별장인 캠프데이비드에서 보좌관들과 TV토론을 준비하고 있으며, 토론 당일까지 머물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토론 주제를 정하고 예상 질문 시나리오에 따라 90분짜리 모의 토론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밥 바우어 전 백악관 고문이 리허설 때 트럼프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했다.
바이든 캠프 관계자는 “트럼프가 극단주의 정책을 추구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는 주장을 다듬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의 과거 행적에 대한 공격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도 일찌감치 토론 준비에 나섰다. 그는 지난 몇 주 동안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 워싱턴DC 공화당전국위원회(RNC) 본부 등에서 여러 차례 회의를 열어 토론에서 주장할 정책 포인트를 점검했다. 부통령 후보군으로 꼽히는 J.D. 밴스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고문 등이 회의에 참석했다고 한다.
다만 바이든과 달리 리허설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캠프 측이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집회에서 “바이든은 공부하려고 통나무집에 들어갔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트럼프는 TV토론에서 가자지구 및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루는 바이든의 외교정책, 이민과 인플레이션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두 후보가 고령 문제를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꼽힌다. 또 전문가들은 발언 순서가 아니면 마이크가 꺼지는 규칙이 트럼프에게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첫 토론을 주관하는 CNN은 동전 던지기에서 이긴 바이든이 연단의 오른편(시청자 기준)을 선택했고, 트럼프는 대신 마무리 발언을 맡기로 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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