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환자 피해 부담 ‘휴진 중단’

24일부터 복귀… 저항방식 전환
복지부 환영 속 “언제든 대화”

20일 오전 종로구 서울대학교 융합관 박희택홀에서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연 총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총회를 마친 뒤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무기한 휴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부터 휴진에 들어갔던 서울대의대 산하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서울대병원강남센터는 24일부터 정상 진료체계로 돌아간다.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지난 20일 서울대의대 산하 병원 교수 전체를 대상으로 ‘휴진 지속 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전체 응답자 948명 중 698명(73.6%)이 휴진을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방식의 저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휴진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은 192명(20.3%)이었다.

구체적인 활동을 묻는 질문에선 75.4%가 ‘정책 수립 과정에서 감시와 비판, 대안 제시’가 필요하다고 동의했다. 55.4%는 범 의료계와의 연대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65.6%는 교수들이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을 고려해 적정 수준으로 근무시간을 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대의대 비대위는 전면 휴진 결정을 중단한 이유로 환자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을 꼽았다. 이들은 “휴진 기간에도 중증, 난치, 응급 환자에 대한 진료는 유지해 왔지만, 휴진이 장기화되면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서울대의대 비대위 발표는 다른 대형병원들의 휴진 여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성균관대의대 비대위는 지난 20일 전체 교수를 대상으로 휴진 여부 설문조사를 시작했고, 가톨릭대의대 비대위는 23일 설문조사를 시작한다. 두 비대위의 투표 결과는 25일 결정될 예정이다. 세브란스병원은 27일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환자단체들은 이번 발표를 환영하는 입장문을 냈다.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휴진 중단 결정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현명한 판단”이라며 “다른 대학 병원 교수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휴진 중단 결정에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환영한다. 휴진을 예고한 병원들도 휴진 결정을 철회해달라”며 “정부는 의료계와 언제든지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윤예솔 기자 pinetree23@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