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레이스 시동… 한동훈·나경원·원희룡·윤상현 4파전

원 “당정 한마음으로 변화·개혁”
한동훈도 23일 공식 출마 예고
尹에 전화해 “이기는 정당 만들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당대표 선거 캠프가 꾸려질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사무실 앞에 20일 한 전 위원장을 응원하는 화환과 꽃바구니가 놓여 있다. 이병주 기자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윤상현 의원이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도전한다고 공식 밝혔다.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나경원 의원에 이어 원 전 장관과 윤 의원까지 당권 레이스에 가세하면서 전당대회 구도가 출렁일 것으로 보인다. 중량급 정치인들의 출마 행렬이 이어지면서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의 준말) 프레임이 흔들릴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사실을 공개하며 ‘대세론 굳히기’에 나섰다.

원 전 장관은 20일 입장문을 내고 “지난 총선 패배 이후 대한민국과 당의 미래에 대해 숙고한 결과 지금은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윤석열정부 첫 국토부 장관을 지낸 원 전 장관은 22대 총선에서는 험지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자처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맞붙었지만 낙선했다.

윤 의원은 21일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 용현시장에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한다. 윤 의원은 이날 “당의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서는 수도권에서 승리해야 한다”며 ‘수도권 당대표’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인천에서 2008년 18대부터 22대 총선까지 5연속 당선된 유일한 국민의힘 의원이다. 윤 의원은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등을 겨냥해 “총선에서 패배한 분들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인지도 높은 주자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당대표 경선 구도에도 변화 조짐이 보인다. 전당대회 흥행을 걱정하던 당 지도부는 반기는 분위기다. 친윤(친윤석열)계 일각에서는 나 의원과 원 전 장관의 동시 출격으로 1차 경선에서 한 전 위원장의 과반 득표를 저지하면 결선 투표에서 승부를 겨뤄볼 만하다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출마 일성에서 ‘당정 한뜻’를 내세운 원 전 장관을 비롯해 나머지 당권 주자들도 원만한 당정 관계를 강조하며 한 전 위원장을 포위하는 형국이다. 한 전 위원장과 윤 대통령의 불화설을 파고드는 전략이다.

나경원(오른쪽)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정점식 정책위의장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정 간 불필요한 갈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기본적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이 지난 19일 전화 통화한 사실을 뒤늦게 공개했다. 윤 대통령과의 불화설을 진화하려는 취지로 해석된다. 한 전 위원장이 먼저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며 당대표 출마 결심을 전했고 윤 대통령도 격려했다고 정광재 전 대변인이 전했다. 한 전 위원장은 주변에 “반대를 위한 반대는 하지 않겠다”는 말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위원장은 오는 23일 국회 소통관에서 당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할 계획이다.

당대표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던 초선 김재섭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전당대회는 제 무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종선 박민지 이강민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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