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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공급 가뭄… “지속땐 내년 집값 폭등 재현 가능성”

하반기 물량 11만9751가구 13%↓
수도권, 작년 비해 24% 감소 전망
공급부족량 5년간 86만호 누적
공사비·PF·미분양 등 곳곳 악재

전문가들 사이에 주택 공급부족론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부족’ 경고음이 곳곳에서 울리고 있어서다. 공급부족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집값 폭등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부동산R114의 하반기 분양물량 집계(6월 12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7~12월 전국의 민영아파트 분양 물량은 총 11만9751가구다. 지난해 하반기(13만7924가구)보다 13% 줄어든 수치다.

서울 등 수도권의 분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울의 하반기 공급 물량은 1만3999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감소할 전망이다. 경기도도 3만6998가구로 지난해(5만3127가구)보다 3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천에서 1만6433가구로 지난해(9609가구)보다 71% 늘어난다. 이에 따라 수도권 물량은 지난해(8만1194가구)와 비교해 1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냉각,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실제 분양이 계획대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공급부족은 이미 수년간 누적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주택공급활성화방안 세미나를 열고 “2020~2024년 5년간 주택수요량보다 공급부족량 86만호 가량이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020~2021년은 가구와 멸실주택 증가 폭이 커 38만호, 2022~2024년은 시장침체에 따른 공급 감소로 47만호의 공급부족이 누적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주택공급이 늘어날 요인도 크지 않다. 공사비가 급등하는 반면, 미분양 적체와 사업착수를 위한 브릿지론과 PF도 어려워지고 대출금리도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서다. 주산연에 따르면 올해 인허가는 예년 평균(2017~2021년) 54만호보다 30% 줄어든 38만호 수준이고, 착공도 35만호로 예년 평균에 비하면 27% 감소할 전망이다.

주산연이 주택건설사업자와 디벨로퍼 3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70%가 1년 이내 주택사업 규모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국토연구원도 지난 4월 ‘주택공급 상황 분석과 안정적 주택공급 전략’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국 주택 착공 물량이 연평균 대비 47.3%에 그쳤고, 특히 서울은 32.7%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김지혜 국토연구원 연구위원은 “서울은 금융 비용이 더 많이 들고 공사비가 올라 있어서 수요가 더 있더라도 사업을 시작하기 어렵다며 “글로벌 금융위기 때가 가장 안 좋았고 지금도 비슷한 수준이라 2~3년 후 주택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주택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산연은 “주택 공급물량 감소세가 지속되면 내년이나 내후년에 공급부족에 의한 집값 폭등세가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며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주택공급 활성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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