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일보 교회건축 자문위원이자 건축가인 김태현(사진) tBD 대표는 오는 27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리는 ‘2024 국민일보 교회건축세미나’에서 강연한다. 지난 17일 인터뷰를 통해 주요 내용을 들어봤다.
-주제가 ‘교회 건축 패러다임의 변화’다.
“구약시대 성막, 성전, 회당 위주였던 교회건축은 신약시대 이후부터 현대까지 신학과 신앙의 지역적 문화적 변화 속에서 다양하게 변모됐다. 16세기 마르틴 루터에 의해 개신교가 가톨릭으로부터 분리됐을 때부터는 회중을 예배에서 소외시키던 기존 가톨릭교회의 형식에서 탈피해 성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됐다. 이후 여러 교파 간의 특징들을 다양하게 반영하며 변화해 왔다. 이번 강연에선 이런 과정에서 나타난 교회건축의 대표적인 특징들을 살펴보고 현대사회에서의 교회 건축의 현주소를 고찰, 미래 교회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건축 중인 오메가교회를 설명한다면.
“오메가교회는 젊고 에너지 넘치는 교회로 국내외 1000개의 지역 캠퍼스를 개척하겠다는 비전을 품고 있다. 이 교회는 헤드쿼터의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열린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탄력적이고 효율적으로 담아낼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위계와 방향성이 없는 유연한 상자 형태의 공간 디자인이 그것이다. 또 앞으로 교회는 메타버스나 가상현실을 포함해 미디어를 적극 이용하게 될 것이다. 이를 감안해 오프라인 예배, 집회 및 각종 활동에 미디어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대예배당을 2~3층에 배치했다. 기둥이 없는 이 공간의 4개의 벽면은 미디어월로 사용된다. 예배, 찬양 집회, 각종 공연, 콘퍼런스, 전시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보수적인 교회의 모습에서 벗어나 상징적인 단일박스 형태의 덩어리를 이용해 간결하지만 변화 있게 나눴으며 방향성과 위계가 없도록 모든 입면을 통일감 있게 만들었다. 빠른 생활 양식의 변화 속에서 오메가 교회는 온·오프라인 공동체의 허브 역할을 감당하며 공공의 삶을 담는 그릇이 될 것이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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