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바다로/ 저 천국 향할 때/ 주 내게 순풍 주시니/ 참 감사합니다.”
찬송가 373장 ‘고요한 바다로’를 부르며 성도들은 서해 저 멀리 응시하면서 바다에 수장된 헨리 G 아펜젤러(1858~1902) 선교사를 떠올렸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충청연회는 11일 충남 서천군 동백정교회(남광현 목사)에서 아펜젤러 순직 122주기 추모예배(사진)를 드렸다.
동백정교회와 아펜젤러순직기념관을 지키는 남광현 목사가 사도행전 7장 2~8절을 봉독했고 기감 충청연회 감독을 지낸 유명권 목사가 ‘발붙일 땅이 없을지라도’란 제목으로 말씀을 나눴다. 순직기념관 명예관장인 한상명 목사가 기념관 20년을 되돌아보는 기념사를 발표했다.
미국 감리교 첫 내한 선교사인 아펜젤러 목사는 1902년 6월 11일 성서 번역 모임 참석차 인천 제물포에서 전남 목포로 일본 상선 구마가와마루를 타고 가다가 서천 인근 해상에서 충돌 사고를 당했다. 학창시절 수영 선수였던 아펜젤러 선교사는 탈출하기 쉬운 위치에 있었는데도 한국어 조사(助事)인 조한규와 목포 고향집에 데려다 달라고 부탁받은 연동여학교 학생을 찾다가 배와 함께 침몰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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