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홍림 서울대 총장이 휴진을 선언한 소속 의대 교수들과 미복귀 전공의들을 향해 집단행동을 멈추고 의료 현장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오는 17일 예고된 휴진을 앞두고 김영태 서울대병원장, 서울대 교수회에 이어 유 총장까지 의료 파행을 막기 위한 호소에 나섰다.
유 총장은 10일 서울대 총장, 서울대병원 이사장 명의로 보내는 글에서 구성원들을 향해 “우리 모두 국민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위험이 더 커지지 않도록 현재 상황을 속히 해결해야 하는 책임을 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수님들께서는 휴진 의사를 보류하고 진료·교육 현장으로, 전공의와 전임의께서는 의료 현장으로 복귀해 의사와 피교육자로서 처우 개선 등 논의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어 “의료계의 미래를 책임질 의대 학생들은 학교로 복귀해 미래를 준비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 총장은 정부에 선처와 관용을 호소했다. 그는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전공의, 전임의, 의대 학생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공감하면서, 법리를 뛰어넘는 최대한의 선처와 관용이 필요하다”며 “정부 관계자분들께 이러한 관용의 마음을 다시 한 번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미복귀 전공의와 집단 휴학 중인 의대생 등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은 오는 17일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가 주도하는 전체 휴진을 앞두고 있다. 이에 김영태 병원장은 앞서 휴진 불허 방침을 밝혔고, 일반 학과 중심의 교수로 구성된 교수회에서도 휴진 재고를 호소한 바 있다.
유 총장은 집단행동을 멈추고 대학과 총장 자신을 대정부 소통 창구로 활용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저와 대학, 병원을 대리인으로 생각하고 의견을 주시기 바란다. 책임지고 의견을 대변하고 조정하겠다”고 했다.
이진우 대한의학회장도 이날 2024 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18일 (의료계) 집단 휴진까지 가지 않도록 모든 문제가 타결됐으면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라면서 “정부가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