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활성화된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8인치 전력반도체 전용 팹(반도체 생산공장)이 들어선다.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5일 기장군 장안읍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서 아이큐랩 신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 강경성 산업부 제1차관,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 김영진 산업은행 부행장, 기업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아이큐랩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1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3만장의 8인치 전력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한다.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소자를 설계·생산하는 제조시설이 들어서는 것은 국내 최초다.
신공장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아이큐랩은 신공장 건립을 계기로 본사를 부산으로 이전한다. 시는 200명 이상의 신규 고용 창출과 함께 전문인력 양성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력반도체는 전력의 변환·변압·안정·분배·제어 등의 기능을 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전원이나 배터리에서 공급되는 전력을 사용 기기에 적합한 전압·전류로 변환해 주는데 전기차,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간다.
부산은 지난해 7월 2기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돼 현재 기업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지정 이후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에는 투자 수요가 몰리며 예상 투자 규모가 기존 7000억원에서 1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시는 특화단지 조성이 본격화하면 실제 투자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시와 산업부는 착공식에 이어 전력반도체 특화단지 현장점검을 진행했다. 부산테크노파크 파워반도체상용화센터 입주 기업이자 국내 최초로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를 상용화한 SK파워텍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련 생산시설을 돌아봤다.
아울러 해운대센텀호텔에서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 워크숍이 열렸다. 부산을 비롯해 대구, 광주, 안성, 오송 등 제2기 소부장 특화단지 5개 시도와 산업부, 유관기관 관계자가 모여 단지별 육성계획을 공유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 전력반도체 특화단지가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협업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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