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온디바이스(내장형) 인공지능(AI) PC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며 정체됐던 노트북 시장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AI PC는 강력한 AI 반도체를 탑재해 인터넷 연결 없이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자체적으로 AI 기능을 구동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PC의 경계를 허문 AI PC는 빅테크 기업 간 AI 패권 경쟁의 한축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30일 서울 용산구 모임 공간 ‘케이브하우스’에서 ‘갤럭시 북4 엣지’ 미디어 브리핑에서 “갤럭시 AI를 PC에까지 완전히 결합했다”고 밝혔다. MX사업부 갤럭시 에코 상품기획팀장인 박준호 상무는 “클라우드 기반 AI와 온디바이스 AI를 같이 적용하는 하이브리드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며 “갤럭시 북4 엣지는 그 첫 번째 장을 여는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갤럭시 북4 엣지의 ‘링크 투 윈도우’ 기능을 이용해 PC를 스마트폰과 연결하면 갤럭시 AI 기능을 PC 화면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갤럭시 북4 엣지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을 통해 탄생한 ‘코파일럿+ PC’ 제품으로 퀄컴의 AI PC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를 탑재했다. 코파일럿은 MS 제품 전반에 탑재된 생성형 AI 모델 이름으로, 코파일럿이 기본 탑재된 PC를 코파일럿+ PC라고 부른다. 스냅드래곤 X 엘리트는 PC의 다른 작업 기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백그라운드에서 AI를 작동하게 하는 프로세서다.
국내외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앞다퉈 AI PC 제품을 내놓으며 주도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앞서 지난 20일 MS는 본사에서 미디어 콘퍼런스를 열고 AI PC 신제품인 코파일럿+ PC를 공개했다. 경쟁 업체인 구글이 자사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검색 엔진을 정식으로 출시한 지 일주일 만이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글로벌 최대 PC 운영체제를 소유하고 있는 MS가 AI PC를 들고 나왔다”며 “좋으나 싫으나 앞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일상에서 생성형 AI와 상호작용하게 됐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1월 인텔의 AI칩인 코어 울트라 프로세스를 탑재한 ‘2024년형 LG그램 프로’를 출시했고, HP는 같은 달 엔비디아와 개발한 AI PC를 선보였다. 애플도 최근 자사의 최신 AI 프로세서인 ‘M4’를 탑재한 아이패드 신제품을 내놨다. 연말에는 M4가 내재된 맥북 제품이 출시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진 AI PC는 스마트폰에 밀려 주춤했던 노트북 시장의 메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경연 기자 contes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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